걸을 때마다 발바닥이 찌릿…무리한 운동, 하이힐·플랫슈즈 등이 원인
최근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주원이 방송을 통해 족저근막염으로 춤을 출 수 없었던 사연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사형선고 같아 좌절했다”고 말할 정도로 그녀를 힘들게 했던 족저근막염이란 대체 어떤 병일까.
족저근막염은 발뒤꿈치 뼈 아래에서 앞 발가락 뼈 부근까지 발바닥 전체에 넓게 퍼져 있는 단단한 섬유성 막(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조금만 걸어도 발이 지면에 닿을 때마다 발바닥에 타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증상은 아침에 일어날 때, 앉았다가 일어날 때 가장 심하다.
족저근막염은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이나 몸무게가 급격히 증가하는 중년들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 실제 힘찬병원 족부클리닉에서 600여 명의 족저근막염 환자의 연령을 분석한 결과, 40~50대 여성이 전체의 82.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족저근막염은 급격히 체중이 늘어나는 폐경기 여성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것은 퇴행성 변화로 인해 발바닥의 지방층이 얇아지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조깅, 마라톤, 등산 등 발바닥에 하중이 많이 실리는 운동을 하다가 발바닥에 있는 족저근막이 부분 파열되는 경우도 많다. 또는 굽이 너무 없어 발바닥의 충격을 모두 흡수하는 플랫슈즈나 족저근막에 비정상적인 부하가 걸리는 하이힐 착용하는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젊은 층들도 발의 무리한 사용으로 족저근막염의 위험에 쉽게 노출되는 셈이다.
족저근막염은 초기에 발견할 경우 시간이 걸리기는 하지만 보조적인 방법으로 95% 치료가 가능하다. 치료의 첫 단계는 원인을 바로 잡는 것. 잘못된 운동 방법, 무리한 운동량, 불편한 신발 등 원인을 찾아내 교정하고 제거하도록 한다.
관절전문 힘찬병원 족부클리닉 서동현 과장은 “족저근막염은 재발이 쉽기 때문에 오랫동안 방치할 경우 만성적인 발뒤축 통증과 함께 일상생활에 제한을 받는다”면서 “이럴 땐 가급적 발가락을 올린 상태로 체중이 실리는 자세를 피하고, 바닥과 뒤축의 충격흡수가 되는 쿠션이 있는 신발을 신어 체중을 분산시키는 것이 좋다”고 권고한다.
하이힐이나 굽이 평평한 플랫슈즈를 신을 때는 쿠션을 덧대는 것이 좋다. 또한 운동량은 무리하게 잡지 말고 늘리도록 하고 운동 전후엔 발목돌리기 등 발바닥을 긴장시키는 간단한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