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반도체 허브 노린다

입력 2012-02-08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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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사스 등 3사 핵심 반도체 사업 통합…생존 위한 국제경쟁력 강화

일본 반도체업계가 의기투합해 반도체 허브를 구성한다.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 후지쯔 파나소닉 등 일본의 대형 반도체 3사가 핵심 반도체 사업을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글로벌 반도체업계에서 생존을 위한 일본 기업의 몸부림이 시작됐다는 평가다.

신문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가전제품 등에 들어가는 시스템 대규모 집적회로(LSI) 사업을 떼어내 일본 최초 민관펀드인 산업혁신기구로부터 출자를 받아 반도체 설계 전문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더불어 세계 2위 수탁업체인 미국 글로벌파운드리와 손잡고 반도체를 수탁 생산하는 회사도 설립, 독자적인 설계와 제조 시스템을 구축해 국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3사는 경영 정상화를 시도하고 있는 세계 3위 D램 메이커 엘피다메모리의 히로시마공장을 매입하기 위해 막바지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을 수탁 생산 거점으로 삼아 일본 전기와 자동차 업계용 반도체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연산 처리·데이터 저장 등의 기능을 집약한 시스템 LSI는 전기·자동차산업에서 사용되며, 고객의 요구에 따라 소량에 다양한 품목을 생산하는 구조로 이뤄져있다.

다만 최첨단 반도체를 생산하려면 한 공장에서 1000억엔 단위의 지속적인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부담이다.

이 때문에 반도체 업체의 시스템 LSI 사업은 적자를 면치 못해 근본적인 구조 개혁이 최대 과제였다.

전자업체들이 반도체 사업을 통합하는 사례는 적지 않았으나 설계·개발과 생산 부문을 분리해 전문회사를 만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설계·개발과 생산으로 전문화한 기업에 위탁해온 그동안의 관행을 깬다는 데서 의미가 크다.

이들 3사의 통합이 실현될 경우 연매출은 5000억엔 규모로 도시바와 함께 일본 시스템 LSI 분야에서 우위를 다투게 된다.

통합 이후에도 르네사스는 마이크로콘트롤러 사업에, 파나소닉은 모션 센서 등에 경영 자원을 집중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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