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순이익 80억달러…전년의 2배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가 구제금융 3년 만에 환골탈태한다.
GM은 오는 16일(현지시간) 발표 예정인 2011년 순이익이 사상 최고인 80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 보도했다. 이는 전년의 47억달러의 2배로 3년 전 미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을 당시는 상상도 하지 못한 쾌거다.
GM은 중국 시장에서의 호조와 북미에서 가격을 인상한 것이 실적 호조로 연결됐다고 분석했다.
GM의 성공은 이뿐 만이 아니다.
대니얼 암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향후 수 년 안에 수익률을 10%로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했다. 현재는 6%. 10%라는 수치는 자동차 업계에서는 도전적인 수치로 GM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암만 CFO는 “업계 최고의 수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2011년의 영업이익, 영업외이익, 지분법 적용 회사의 이익 등이 매출의 10% 정도로 추정되는 한국 현대자동차, 독일 BMW와 같은 수준의 이익률을 내겠다는 것이다.
GM은 목표가 달성되면 1500억달러로 예상되는 2011년 매출을 기본으로 순이익 100억달러를 웃도는 150억달러의 이익을 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암만 CFO는 비용 감축 확대와 세계 판매를 늘리면 높은 수익률 달성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중국과 북미 이외에서는 여전히 적자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일본 도요타자동차와 혼다가 지난해 대지진과 쓰나미 여파에서 벗어나 정상화하는 것도 GM에는 부담이다.
또 GM은 판매 장려책을 둘러싼 찬반양론이 강하게 일면서 기업 문화 변화에도 직면하고 있다.
사내에서는 판매 장려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자는 입장과 이를 무시해선 안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WSJ는 GM의 부활에 의해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매각이 수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의 주가로 매각할 경우 미 정부는 100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는다. 최근 GM 주가는 유럽에서의 적자와 자동차 업계에 대한 우려 등을 배경으로 하락 일로를 걷고 있다.
WSJ는 GM이 사상 최고 실적 행진이 계속되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직후인 2009년 3월 GM에 300억달러의 추가 구제금융을 승인해 GM이 부활, 오바마 정권의 실적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GM은 구제금융 이후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3년동안 수장은 세 차례나 바뀌었고, 현재는 제조업 경험이 거의 없는 대니얼 애커슨이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또 구조조정을 통해 세계 근로자를 2008년 26만3000명에서 20만8000명으로 줄였다. 미국에서 15개 공장을 폐쇄하고 8개 브랜드 중 4개를 폐지, 모델 수를 86개에서 49개로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