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건호 금투협 회장의 ‘아름다운 퇴장’

입력 2012-02-02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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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이임식 맞는 금투협 황건호 회장 “장기투자 수요 기반, MSCI편입 필수”

금융투자업계의 맏형이자, 동반자였던 금투협 황건호 회장이 2일 이임식을 갖고 8년간 정든 금투협을 떠난다.

36년간 증권맨으로 쌓아온 노하우로 증권업계와 자본시장 발전에 온 힘을 기울여 온 노장의 마지막 소회는 담담하지만 강렬했다.

최근 기자와 만난 황 회장은 “그동안 정말 후회 없이 8년간 협회장으로 긍지와 보람을 느끼며 업계현안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면서 “이번 결정이 향후 금융투자업계 후배들한테도 아름다운 선례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시원 섭섭한 마음을 전했다.

지난 2004년 증권업계 최초 경선을 통해 그가 증권업협회장에 취임한 이후, 국내 증권업계도 질적 성숙도 면에서 크게 업그레이드 된 건 당연지사. 실상 황 회장 재임 기간 동안, 연기금들의 주식투자 허용, 퇴직연금제 도입 등으로 증시 수요 기반이 안정적으로 확충 된 데다, 장기 간접투자 대국민 캠페인으로 선진 투자 문화 정착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금융투자 전문인력 양성과 자본시장의 글로벌화, 일반 투자자 교육 및 투자자보호 등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도 혁혁한 공을 세운 것. 무엇보다 헌신적인 지원과 협의를 통해 금융투자업계 오랜 숙원이자 국내 자본시장 선진화의 초석이 될 ‘자본시장법’ 제정(2007.7월)도 그가 이룬 대표 공로로 꼽힌다. 특히 지난해 증권업계의 최고 이슈였던 ELW 소송 첫 선고공판에서 업계를 대변해 의견서를 직접 제출하고, 일찌감치 TF를 구성하는 등 적극 지원으로 무죄를 이끌어낸 바 있다.

그동안 금융투자업계 기틀 마련에 올인했던 황 회장은 후임 박종수 금투협회장에게 바라는 당부의 말도 빼놓지 않았다.

전년과 마찬가지로 당분간 불확실성이 변수니만큼 이에 대한 장기투자 문화육성과 대응이 필수적이라는 것.

황 회장은 “단기적으로 시장 안정화 조치와 장기투자가 정착되도록 협회나 당국에서 투자문화를 조성시켜 줘야 할 것”이라며 “리먼 사태 이후 기관투자자가 축소 분위기라, 국내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MSCI지수 편입도 향후 꼭 거쳐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한편, 황 회장은 자본시장 국제화 1세대이자 국제금융전문가다. 51년생인 그는 용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후 미국 럿거스 대학원 경제대학원을 졸업했다. 76년 대우증권(현 KDB대우증권)에 입사해 증권업계와 첫 인연을 맺었으며, 대우증권 재직 당시인 84년 국내 최초 외국인 전용 투자펀드인 ‘코리아펀드’ 뉴욕증시 상장과 92년 증권사의 투신업 진출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이어 2001년 메리츠증권(현 메리츠종금증권) 대표 재직시엔 업계최초 부동산 금융상품인 리츠 도입 등 신시장 개척과 수익원 다변화를 도입했다 .지난 2004년 증권업계 최초 경선을 통해 그가 증권업협회장에 취임한 이후, 8년간 자본시장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온 증권업계 발전의 일등공로자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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