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들의 순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운용사들의 자산집계 기준이 펀드자산에서 펀드자산에 투자일임자산을 더한운용자산(AUM:Asset Under Management)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는 1일부터 종합통계서비스(http://freesis.kofia.or.kr)에서 자산운용사 자산 집계 기준을 AUM으로 바꿔 공시한다고 밝혔다.
AUM 통계는 52개 회원사로부터 일별로 정보를 취합해 전 영업일 자료가 제공된다.금투협은 이를 위해 금융투자회사의 영업 및 업무에 관한 규정 시행세칙을 개정하고, 3개월간 전산 인프라를 정비해왔다.
금투협 집합투자시장팀 조진구 과장은 "운용사의 업무영역 확대와 일임시장 활성화 등으로 운용사가 운용하는 운용자산의 범위가 전통적인 펀드자산에서 일임, 자문자산으로 확장돼 펀드산업의 경제적 실질을 반영하고, 국제적 정합성도 맞추기 위해 자산집계기준을 바꿨다"면서 “기존 펀드통계는 공모, 사모 위주로만 발표됐지만 실질적인 펀드운용 규모인 투자일임 규모까지 공개되는만큼 국내 펀드시장의 질적 성숙도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투협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국내 자산운용회사의 운용자산 규모(AUM)는 펀드자산 296조원, 투자일임자산 266조원으로 모두 562조원 규모다.
2008년 이후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은 500조~700조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펀드 감소분만큼 투자일임이 증가하는 현상이 진행중이다.
현재 펀드 자산기준(설정액 기준)으로 운용사들의 순위는 삼성자산운용(34조6636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32조8368억원), KB자산운용(21조2131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19조9406억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19조947억원), 한화자산운용(15조4961억원)순이 된다. 또 투자일임자산을 포함한 운용자산 기준으로는 삼성자산운용(114조원), 미래에셋자산운용(45조3000억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32조6737억원),KB자산운용(26조3300억원),한국투신운용(22조6701억원), 한화자산운용(21조8천443억원) 순이 된다.
AUM 기준에서도 업계 1위와 2위 순위는 각각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운용으로 변동이 없다. 그러나 1위와 2위 간의 운용자산 규모 차이는 70조원으로 대폭 확대된다. 업계 3~5위는 종전의 KB운용, 한국투신, 신한BNP파리바운용에서 신한BNP파리바운용, KB, 한국투신으로 순위가 바뀐다.
이처럼 운용자산 기준으로 자산집계 기준이 바뀌면서 계열보험사 등 금융계열사들을 식구로 둔 운용사들의 자산이 상대적으로 많아지게 된다.
한편 운용사 내부적으론 AUM통계와 관련 기대반 우려반 섞인 반응을 보였다.
기본적으론 국제적 기준에 맞게 일임자산까지 합한 AUM통계로 발표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지만 현재 일임자산 규모가 대부분 계열사 자금이라 개인자금 규모가 큰 운용사들은 불합리하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일임자산이 큰 운용사들의 경우 기관이나 법인들의 일임자금 보단 대부분 그룹계열사 자금으로만 집중된 것이 사실”이라며 “단 상대적으로 개인공모펀드 비중이 컸던 대형 운용사 입장에선, 운용사들의 실질적인 능력을 개인고객들이 혼돈스러워 할까봐 우려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