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타임 전문가 칼럼] 아이들이 듣는 것은 말이 아닌 마음입니다.

입력 2012-01-31 17:06수정 2012-02-0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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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보육정보센터장 정혜원
아이를 야단쳐 보신 경험이 있으시지요. 처음 몇 문장은 듣는 듯 하다가 말이 길어지면 생각 없는 눈빛으로 부모의 눈을 쳐다보고 있지요. 왜 그럴까요?

아이들 언어 발달은 아직 완성이 되지 않았습니다. 만2세 아이들은 대부분 2단어로 자신의 의사표현을 하곤하지요.

“ 엄마! 신발” 이라는 두 단어에 얼마나 많은 의미가 들어 있는지 아시면 놀라실 거예요. 엄마 신발이 이뻐요!, 엄마 신발이 저기에 있네요. 엄마 신발주세요!, 엄마 신발신고 나가고 싶어요, 엄마 나 좀 보세요, 엄마 신발 사주세요! 등등 열거하자면 한 페이지를 할 수도 있답니다.

이런 언어 발달 수준을 가지고 있는 아이에게 길게 이야기를 하고 게다가 화난 표정과 높고 큰 소리로 야단을 친다면 자신이 왜 야단을 맞고 앞으로는 이렇게 하지 말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까요? 처음에는 ‘내가 잘못했구나.’하겠지만 야단맞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엄마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답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지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언어로 야단 맞아 본 적이 있으신가요? 처음에는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다가 말이 길어질수록 멍해지고, 높고 큰 소리에 마음만 두근거리지 않을까요? 더군다나 길게 야단을 맞으면 길게 야단맞은 것으로 잘못한 것이 상쇄 된다고 생각한답니다.

짧고 간단하게 잘못한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우리가 아이들을 야단치는 이유는 아이가 미워서가 아니라 행동이 잘못 되어서 잖아요. 아이에게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수준으로 끝내주세요.

알면서 안 하는 것은 지적받아야 하지만, 몰라서 못하는 것은 꾸준히 이해해서 몸과 마음에 새겨지도록 지도해야할 일이지요.

한 두 번 잘못함을 이야기해서 이해한다고 고쳐지지는 않아요. 지속적으로 몸과 마음이 변화하도록 조용히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야기해주세요. 날 사랑하는 사람의 말은 꼭 들어주고 싶은 것이 어른과 아이 모두의 마음이랍니다.

쉽지는 않을 거예요. 부모가 어려워서 안 한다면 세상 누가 내 아이를 위해서 어려운 일을 해줄까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부모가 화내지 않고 조용히 잘못된 점을 이야기하는 것이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습관화 된다면, 조금은 쉬워진다는 것이지요. 꼭 내 아이는 바뀔 것이라는 마음으로 편안해 지세요.

부모가 편안해지면 아이가 행복해집니다. 그 아이를 보는 나는 더 행복해 질거구요!

행복의 신비한 특징은 전염된다는 것 이래요!

-글:정혜원/영등포구 보육정보센터장

-"놀이가 최고의 교육입니다" 키즈타임(www.kizti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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