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챗온 개발은 했는데...서비스는 언제?

입력 2012-01-2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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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모바일음성통화(m-VoIP) 서비스를 개발했지만 출시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이동통신사와 첨예하게 대립 중인 망중립성에 대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모바일메신저서비스 ‘챗온(ChatOn)’에 음성통화기능을 추가한 ‘챗온톡(ChatOn Talk)’ 개발을 마치고 국내 출시 여부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챗온과 챗온톡을 휴대전화에 기본탑재 해 삼성 휴대전화 이용자간의 무료 문자 및 음성통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최근 챗온톡 개발이 완료됐으며 서비스를 시작할 모든 준비를 마쳤지만 국내 출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신규 서비스를 개발하고도 정작 서비스 출시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이동통신사와의 마찰을 최소화하는 묘안을 찾지 못해서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해외출시한 모바일메신저 챗온 애플리케이션의 국내 출시도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더우기 모바일음성통화는 이동통신사의 음성통화 매출에 직격타가 될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망중립성에 대한 논의가 진행중인 점도 선뜻 서비스를 개시할 수 없는 이유다. 방통위는 망중립성 및 인터넷트래픽 관리에 관한 정책자문위원회를 구성했으며 2월부터 본격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올해 1월부터 ‘망중립성 및 인터넷 트래픽 관리에 관한 가이드라인’이 시행됐지만 모바일음성통화나 모바일 메신저과 같은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내용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삼성전자 역시 스마트TV, 스마트폰을 통한 자체 서비스를 제공·계획하고 있어 망중립성 이슈를 피해갈 수 없다. 이동통신사는 안정적인 통신서비스를 위해 망부하를 유발하는 콘텐츠 및 서비스에 대해 과금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상태다.

이에 박준호 삼성전자 전무는 지난해 열린 망중립성 토론회에서“통신사에 망이용 대가를 지불하는 것에 대해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을 고려할 때 쉽지 않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런 상황은 카카오톡, NHN 등 모바일메신저 서비스 업체도 마찬가지다. 최근 카카오톡은 일본에서 모바일음성통화 서비스를 시작하고 국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NHN역시 모바일메신저 라인의 음성통화서비스를 국내에서도 제공할 것인지를 검토중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휴대전화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를 확보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직접 문자·음성서비스에 나설 경우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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