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1에게 듣는다]권용수 삼성증권 퇴직연금솔루션팀장

입력 2012-01-25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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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공공의 적은 고금리 경쟁”

“고금리 경쟁이 퇴직연금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몸집 불리기에서 벗어나 질적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고금리란 괴물이 사라져야만 합니다.”

권용수 삼성증권 퇴직연금솔루션팀장은 “퇴직연금이 제 기능을 다하기 위해서는 가입자들의 특성에 맞는 은퇴설계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고금리가 판매사와 가입자 모두의 눈을 가리고 있다”고 말했다.

권 팀장은 “퇴직연금은 고객들이 노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가장 의미 있는 금융상품”이라며 “사업자들은 재무적인 것 외에도 각각의 가입자들이 갖고 있는 특성과 요구를 반영하고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서비스 및 솔루션 제공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퇴직연금은 꾸준히 물가상승률 이상의 수익을 얻고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데 고금리가 이것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이다.

사업자간 고금리 경쟁이 사라지고 가입자들의 퇴직연금에 대한 인식을 바뀌도록 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방향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놨다.

권 팀장은 “우리나라의 규제는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 위험자산 투자를 철저히 막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무조건 막는 것보다는 정부차원에서 가입자 유형이나 성향에 맞는 포트폴리오의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호주는 정부가 유형별로 바람직하다고 판단되는 포트폴리오를 ‘디폴트 옵션’으로 승인해 주고 있는데 여기에 가입한 사람들은 자본시장이 단기적으로 큰 충격을 받더라도 쉽게 움직이지 않는 등 자연스럽게 장기투자가 유도된다는 설명이다.

권 팀장의 이러한 의식들과 마찬가지로 삼성증권의 퇴직연금은 질적 성장과 장기투자 인식 확산, 노후를 위한 종합서비스를 지향한다.

삼성증권의 퇴직연금 사업조직에서 영업팀보다 솔루션팀의 비중이 더 큰 이유다.

솔루션팀은 권 팀장을 포함해 40여명으로 계리사, 노무사, 회계사, 세무사 등 전문자격을 갖춘 인력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고객들이 처할 수 있는 특정 문제나 상황에서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해결책을 찾아주는 역할을 한다.

권 팀장은 “역마진을 주면서까지 외형을 키우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실적 경쟁 대신 남들이 하지 못하는 차별화된 서비스와 상품을 발굴하자는 관점에서 퇴직연금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삼성증권 퇴직연금의 대표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는 물가연동국채은 이런 고민의 산물 중 하나다.

물가연동국채는 장기투자를 하면서 꾸준히 물가상승률을 극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은퇴자산을 투자하기에 적합한 상품이다. 선진시장에서 퇴직연금에 주로 사용되는 상품이기도 하다.

또 삼성증권은 기업들의 퇴직연금 관련 업무 처리에 도움을 주기 위해 퇴직부채를 계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K-IFRS 도입 이후 퇴직부채를 계산해 재무제표에 반영하도록 돼 있다. 그런데 전문적 방법이 필요해 회사 회계 담당자들이 직접 하기에는 어려움이 커 수천만원 이상 비용을 지불하고 외부 전문가에게 위탁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현재 삼성증권의 시스템은 삼성그룹의 주요 계열사를 비롯해 상당수 대기업 및 공기업들이 사용하고 있다.

권 팀장은 “눈앞의 고금리나 단기 수익률보다 퇴직연금 사업자들이 얼마나 다양한 컨설팅과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지 여부를 따져보는 것이 자신에게 적합한 은퇴설계도를 그릴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 수익률의 높고 낮음에만 현혹되지 말고 얼마나 안정적으로 수익을 쌓고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변동성도 점검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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