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100조달러 받았어’ …이색지폐 세뱃돈 화제

입력 2012-01-17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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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이번 설에 세뱃돈 얼마 받았니?” “나? 짐바브웨 100조 달러!”

이색 지폐가 설 선물로 인기다.

17일 SK플래닛 오픈마켓 11번가에 따르면 설을 앞두고 ‘짐바브웨 100조 달러’, ‘황금흑룡지폐’ 등 다양한 이색 지폐가 쏟아지고 있다. 이색 지폐의 1월 1~16일 매출액은 전월(지난해 12월 16~31일) 대비 230%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도 200% 가까이 늘었다.

11번가 관계자는 “경제 불황과 5만원 권 지폐 발행으로 인해 아이들에게 1만원 짜리를 주자니 적은 것 같고, 5만원은 부담스러워 세뱃돈에 이색 지폐를 끼워 마음을 전하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 인기를 끌고 있는 ‘짐바브웨 100조 달러’를 통해 아이들은 인플레이션, 디노미네이션 등 경제학 공부를 할 수 있다. 아프리카 대륙 중앙 남부에 위치한 국가 짐바브웨의 100조 달러 짜리 지폐에는 ‘0’이 무려 14개나 붙어 있다. 2009년 당시 ‘리디노메이션(화폐 액면단위 변경)’으로 인해 발행 17일 만에 사라진 화폐다. 그러나 ‘100조’라는 어마어마한 단위로 화폐 수집가들 사이에는 큰 부를 불러온다는 행운의 속설이 돌고 있다.

애초에 이색지폐 열풍을 주도한 상품은 ‘행운의 2달러 지폐’다. 실제 유통되고 있는 화폐지만, 행운의 부적으로 더 유명하다. 1960년 미국의 유명 여배우 그레이스 켈리는 영화 ‘상류사회’에 같이 출연했던 프랭크 시나트라로부터 2달러짜리 지폐를 선물 받고 모나코 왕비가 되자 행운을 가져다 주는 상징이 됐다.

1928년 미국의 연방준비은행에서 처음 발행된 2달러 지폐가 지불수단으로서는 불편해, 점차 희귀해지면서 얻은 별명이라는 설도 있다.

이외에 지니고 다니면 용의 기운을 얻는다는 의미의 ‘흑룡황금지폐’와 ‘도금된 1억원짜리 황금 자기앞수표’를 비롯해 일본 엔화, 영국 파운드, 홍콩 달러, 유로 등 세계 각국 지폐들의 매출도 설 세배돈을 준비하는 이들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한편 짐바브웨 100조 달러는 4500원, 행운의 2달러 지폐는 2900원, 흑룡 황금 지폐는 1800원. 선물용 각 국 지폐 50종은 3만31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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