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vs. 이란, 호르무즈 위기 일촉즉발

입력 2012-01-0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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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원유 수출 막으면 해협 봉쇄”·우라늄 농축 착수…美 “군사대응으로 풀 것”

▲이란이 8일(현지시간) 우라늄 농축을 시작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의사를 밝히고 미국도 이에 군사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하는 등 호르무즈가 일촉즉발의 긴장감에 휩싸여 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이날 테헤란 공항에서 남미 4개국 순방에 오르기 전 코란을 읽고 있다. 테헤란/UPI연합뉴스

이란의 핵 개발을 둘러싸고 호르무즈 해협이 일촉즉발의 긴장감에 휩싸여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 고위급 사령관인 알리 아시라프 누리는 자국의 원유 수출이 막히게 되면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기로 했다고 8일(현지시간) AP통신이 현지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 정치권이 호르무즈 봉쇄를 여러 차례 위협했으나 이번 발언은 이란 정부가 해협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 중 가장 강도가 센 것이다.

이란은 핵 개발도 가속화하고 있다.

이란 정부는 중북부 산악지대인 포르도의 새 지하 핵시설에서 우라늄 농축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페레이둔 압바시 이란 원자력에너지기구 대표는 지난 7일 “포르도에서 농도 3.5%와 4.0%, 20%의 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우라늄을 90% 이상 농축할 경우 핵무기 제조에 사용할 수 있고 20% 농축 성공만으로도 핵무기 개발에 상당히 다가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은 이란의 위협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과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은 이날 미 CBS방송의 한 시사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군사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패네타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우리의 또 다른 레드라인(금지선)”이라고 강조했고 뎀프시 의장도 “이란이 봉쇄할 경우 우리가 행동을 취해 해협을 다시 열 것”이라고 역설했다.

양측은 치열한 외교전도 펼치고 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이날부터 닷새간 베네수엘라와 니카라과, 쿠바, 에콰도르 등 이란에 우호적인 남미 4개국을 연쇄 방문해 국제사회의 고립 탈피를 꾀한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10~12일 사흘간 중국과 일본을 방문해 이란 제재 협력을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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