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1분기 1570억유로 국채 폭탄…위기 넘길까

입력 2012-01-0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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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존속 중대 고비…이탈리아가 문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의 재정위기가 새해 벽두부터 중대 국면에 직면했다.

재정위기가 3년째로 접어든 가운데 1분기(1~3월)에 1570억유로(약 234조9700억원) 규모의 국채의 만기가 도래한다.

이중 이탈리아의 몫이 전체의 3분의1인 530억유로에 달한다.

이탈리아는 유로존 내 3위 경제국. 이탈리아가 국채 상환에 실패하면 유로존 붕괴가 현실화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유로존의 붕괴를 막기 위해 이탈리아 정부가 재정 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역내 국가들이 시간을 벌어줘야 한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마이클 스펜스 뉴욕대 교수는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채무불이행으로 급전환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이탈리아에는 시간이 필요하고 유럽은 이를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탈리아의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30일 7.10%를 기록했다.

그리스의 경우 국채 금리가 7%를 넘긴 시점에서 국제 사회에 구제금융을 요청했다.

3월 말까지 신(新) 재정통합안의 초안 작성에 머리를 싸매고 있는 독일과 프랑스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오는 9일 베를린에서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

이들은 이탈리아의 채무상환 문제에 초점을 맞춰 위기 해법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탈리아 만이 아니다. 또다른 뇌관인 스페인의 재정적자 규모는 예상치를 훌쩍 넘어 가뜩이나 심각한 재정위기 우려에 기름을 부었다.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가 이끄는 스페인 새 정부는 지난달 말 2011년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8%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 정권의 전망치보다 2%포인트 많은 것이며,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6.9%도 뛰어넘는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유로 출범 자체에 대한 회의론마저 나오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학의 마틴 펠드스타인 교수는 “유로는 실패로 끝난 결혼과 같다”며 “고통 없이 정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실패로 끝날 줄 알았다면 애초에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이 옳았다”고 덧붙였다.

유럽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독일의 경기가 양호하다는 것이 그나마 긍정적이다.

지난해 독일의 민간소비는 1.2% 증가했다. 일자리는 50만개가 늘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지수는 이날 3% 급등한 6075.52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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