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중앙암등록본부, 2011년 국가암등록 통계 발표
우리나라 국민이 평균수명인 81세까지 생존할 경우 3명 중 1명은 암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적으로 남성은 5명 중 2명, 여성은 3명 중 1명에게서 암이 발생하며 암 발병 후 5년 생존율은 62.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2009년 암발생률, 암생존율, 암유병률 등 2011년 국가암등록 통계를 이같이 발표했다.
2009년 성별 분석을 보면 남성은 위암 발병률이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대장 △폐 △간 △전립선암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갑상선 △유방 △대장 △위 △폐암으로 집계됐다.
특히 남성의 경우 갑상선암은 연평균 25.6%의 증가율로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전립선암(13.2%), 대장암(6.7%) 등의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여성의 경우 갑상선암이 25.4%로 가장 많이 늘어났고 유방암(6.3%) 대장암(5.1%) 등 순으로 나타났다. 2009년 기준으로 여성은 대장암 환자가 위암 환자 수를 초월했다.
국립암센터는 갑상선암의 높은 증가율은 조기 진단의 영향이며 50대 이후에 많이 나타나는 대장암은 고지방·저섬유질의 서구식 식습관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갑상선암, 유방암, 전립선암의 경우 5년 생존률은 평균 80%가 넘으며 여성의 갑상선암 5년 생존률은 100%에 달한다.
연도별 추이를 보면 1999년 이후 2009년까지 전체 암 발병 건수는 연평균 3.4% 증가했다. 2009년 한 해만 새로 암 진단을 받은 환자는 19만2561명으로 10년 전(10만1032명)보다 90.6% 증가했다. 암 발병 증가율은 여성(5.5%)이 남자(1.6%)보다 더 높았지만 음주, 흡연 등 발암유발 생활 습관을 지닌 남성들의 발병율이 더 우세했다.
갑상선암의 생존율이 99.7%로 가장 높았고, 대장암(71.3%)과 위암(65.3%) 등도 5년 넘게 살 수 있는 확률이 50%를 웃돌았다. 반면 췌장암(8.0%), 폐암(19.0%), 간암(25.1%)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이진수 국립암센터 원장은 “의학적으로 암은 재발율이 높아 치료기술에 대한 국가 지원이 필요하고 사회적으로 암 진단이 낙인으로 찍혀 취업과 보험에 불리한 측면이 있다. 이 부분에 대한 인식이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원장은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섬유질이 적고 지방이 많은 서구식 식습관보다 한식위주가 좋으며 탄 음식, 짠 음식, 음주와 흡연 등 암 위험 요인을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절주, 음주 캠페인 필요하다.
한편 암 통계는 1997년부터 암등록 자료를 구축해 발표되며 매년 이맘 때 암 통계를 발표한다. 암등록 통계는 암환자 등록, 의무기록조사 분석을 통해 2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우리나라의 암등록사업은 인규 규모 대비 미국에 이어 두번째이며 영국보다 10년 정도 빨리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