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이란 송유 방해 위협에 6일째 상승

입력 2011-12-28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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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는 27일(현지시간) 1년 만에 최장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원유 수송을 방해할 것이라는 우려와 12월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을 웃돌면서 원유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지난주 종가보다 1.66달러(1.7%) 오른 배럴당 101.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WTI는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1.05달러(0.97%) 오른 배럴당 109.01달러에서 움직였다.

유럽연합이 핵개발 문제를 들어 이란을 추가 제재키로 한 가운데 모하마드 레자 라히미 이란 부통령은 “만약 이란 석유에 대한 제재조치가 채택될 경우 한 방울의 원유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란,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이라크 등에서 생산된 원유가 수송되는 전략 요충지다.

세계 유조선의 3분의 1 이상이 지나가는 이 해협이 차단되면 글로벌 원유 수급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수 밖에 없다.

중동산 원유의 공급을 위협하는 요소는 이란 뿐이 아니다.

이라크에서도 최근 분쟁이 잇따르면서 석유공급 차질이 우려된다. 또 시리아는 반정부 시위 탄압에 대한 서방권의 제재로 원유 생산량이 3분의 2 정도로 줄었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조치로 발생하는 부족분은 자국에서 보충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경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유럽 국가들도 아직은 이란 원유에 대한 수출 금지령을 공식 발동하지는 않고 있다.

세계 최대 석유 소비국인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개선된 것도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민간 경제조사단체인 컨퍼런스보드는 이날 1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시장 전망치인 59를 크게 뛰어넘는 64.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리먼 사태로 경기침체에 빠진 이후 최고치에 가까운 수준이다.

금 값은 미국 경제지표의 호조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면서 나흘째 하락했다.

내년 2월물 금은 지난주 종가보다 10.50달러(0.7%) 떨어진 온스당 1595.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15일 이후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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