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하이닉스 출신 모셔라"

입력 2011-12-26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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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여건 속에서 회생 이끌어낸 공로 인정받아

▲최진석 사장
하이닉스반도체 출신 임원들이 산업계 곳곳에서 각광 받고 있다. 내년 초 SK텔레콤에 인수될 예정인 하이닉스는 10년 넘게 주인이 없는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 같은 악조건에서도 회사를 세계 2위 메모리반도체 기업으로 키워낸 저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진석 전 하이닉스 부사장은 최근 STX그룹의 태양광 사업을 책임지는 STX솔라 사장에 임명됐다.

지난 2010년 하이닉스 부사장직에서 물러난 최 사장은 하이닉스 재직시 투자를 최소화하면서도 수율을 크게 높여 반도체 제조의 달인으로 불렸다. 반도체 시장에서의 공로로 은탑산업훈장도 받았다.

반도체 사업과 제조 공정 등이 유사한 태양광 사업에 반도체 공정 혁신을 주도해 온 최 사장의 노하우를 접목, 성과를 내기 위한 인사로 분석된다. 특히 최 사장은 하이닉스 인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STX그룹의 자문역을 맡기도 했다.

최 사장은 STX솔라로 옮기기 전에 몇 달간 태양광 산업 현장을 방문하고 현황을 면밀히 검토한 후 중국기업과 경쟁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 최종 이동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우리나라 태양광이 중국에 마저 밀렸지만 IT 영광을 재현할 수 있도록 기술 1위 달성에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종갑 회장
지난 2007년 부터 4년간 하이닉스 사장과 이사회 의장을 맡았던 김종갑 씨는 지난 6월부터 한국지멘스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경영을 맡고 있다. 한국지멘스의 모든 사업부문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게 된 김 회장은 한국지멘스의 국내 진출 60년 사상 첫 한국인 대표라는 영예도 안았다.

하이닉스 재직 시절 김 회장은 적자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로 ‘치킨게임’에서 승리하며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 2위 자리를 굳히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회장 취임 이후 독일을 오가며 바쁜 하반기를 보냈다. 지난 10월엔 전세계 지멘스 CEO들이 모두 모이는 행사에 한국인 첫 회장으로 당당히 참석했다.

김 회장은“현지화를 통해 5년 내 매출을 배로 늘리는 회사가 되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윤희구 부사장
지난해 6월에는 ㈜두산이 하이닉스 임원 출신을 부사장으로 영입해 관심을 끌었다.

두산전자BG의 기술·운영 총책임자(CTOO, Chief Technology Operation Officer)부사장으로 영입된 윤희구 씨는 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 반도체연구소와 하이닉스 반도체 메모리 연구소 상무를 역임했다.

당시 ㈜두산 관계자는 윤 부사장 영입 배경에 대해 “전자사업 부문의 기술력을 높이고 운영체제를 좀 더 전문화하기 위해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윤 부사장 영입 이후 두산전자BG는 주 생산품이었던 인쇄회로기판(PCB) 제조는 물론 관련 원료와 소재부문까지 개발해 자체생산하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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