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에 공급된 아파트가 2006년 이후 5년만에 가장 낮은 가격으로 분양됐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는 올해 전국 평균분양가(12월22일 기준)는 1003만원으로 지난해 1122만원과 비교하면 119만원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26일 밝혔다. 특히 2007년 분양가가 1000만원을 돌파한 이래 가장 낮은 가격이다.
서울은 지난해에 비해 136만원 증가한 반면 경기는 25만원, 인천은 38만원 낮아졌다. 서울은 재건축 재개발 등 대기수요가 풍부한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신규분양에 나서 평균가가 다소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방 중에서 분양가가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강원도로 나타났으며 그 뒤를 이어 충남, 부산, 경남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유일하게 울산만이 전년대비 분양가가 감소했고, 전년대비 가장 하락세가 높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면적대별로 보면 특히 99~132㎡의 중형대 아파트 분양가가 3년만에 1000만원대 아래로 추락했다. 지난해 1027만원에서 올해 901만원으로 12.27%가 떨어지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66~99㎡는 지난해보다 4.66%(1094만→1043만원)하락했고, 132㎡초과~165㎡이하 3.72%(1183만→1139만원), 165㎡초과~198㎡이하 -4.11%(1264만→1212만원) 감소했으며, 198㎡초과만 5.41%(1784만→1881만원)증가했다.
소형아파트 인기현상이 지속되면서 중대형면적의 분양인기가 식자 건설사들이 미분양을 방지하기 위해 가격대를 낮춰 분양하는 단지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에 최근 분양된 단지 중 분양가 역전현상을 보인 단지들도 나타났다.
전농 래미안의 84㎡형이 113㎡형보다 약 203만원 가량 저렴하게 책정됐고 의왕내손e편한세상, 평택비전 롯데캐슬, 서면 동문굿모닝힐 등이 중형대보다 소형면적대 분양가가 높게 책정됐다.
최고 분양가를 기록한 단지는 성보아파트를 재건축한 역삼3차 아이파크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개나리SK뷰와 청담자이 순이었으며, 모두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로 조사됐다.
특히 올해 10위권 안에 든 단지 중에는 처음으로 도시형생활주택이 포함됐으며, 강남과 용산 내 단지들이 높은 순위에 분포됐다.
임대사업이 가능한 부동산 투자에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신규분양이 늘어난데다 역세권 등 대지비가 비싼 지역에 단지가 조성되기 때문이다.
한편 분양가가 가장 낮은 곳은 충남 공주시 의당면에 분양된 공주의당 세광 아파트로 3.3㎡당 284만원이었다. 최고가인 역삼3차 아이파크(3.3㎡당 3327만원)와는 무려 10배 차이가 났다.
부동산1번지 나기숙 팀장은 “수도권 분양시장이 올해 저조한 성적을 보이자 미분양을 양산해 금융비용을 감당하기 보다는 계약률을 높여 리스크를 줄이기 이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분양가를 책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