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보유 늘렸더니 값 뚝뚝…뒷북 친 한은

입력 2011-12-21 10:59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하반기 매입량 늘려 외환보유고 다변화…9월 정점으로 하락세

국제 金값이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전망이 나오자 한국은행이 금값 추이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값은 지난 9월 온스당 1900.23달러를 정점으로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온스당 1617.60달러에 거래를 마쳐 9월에 비해 17% 이상 하락했다.

상황이 이렇자 전문가들은 금값이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헤지펀드의 대부이자 공격적 투자로 잘 알려진 조지 소로스는 “현재 금값은 확실한 거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5월에는 세계 최대 금 거래펀드인 ‘SPDR 골드트러스트’에 발을 빼기도 했다. ‘SPDR 골드트러스트’는 미국 헤지펀드업계의 대부 존 폴슨의 폴슨앤컴퍼니가 운영하고 있다.

한은은 지난 6∼7월 13년만에 금 25톤을 온스당 1540달러대에 사들인데 이어 11월에도 런던금속거래소에서 15톤을 온스당 평균 1762달러 수준에 매입했다. 한은은 현재 54.4톤의 금을 보유하고 있다.

한은이 꾸준히 금을 사들이는 사이에 금값은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한은이 금값 전망을 잘못해 ‘뒷북 매입’을 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한은이 금을 매입하는 건 문제삼을 수 없지만 시세 예측을 잘못해 비싸게 사들인 건 비난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은은 외환보유액의 특성상 금값 변동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금 매입은 외환보유액 다변화 차원에서 장기 보유하기 위한 것인 만큼 금값 변동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한편 내년 금값 전망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물가상승 압력이 크지 않아 지속적으로 내림세를 보일 것이란 견해와 유로존 재정위기로 각국의 중앙은행이 통화량을 늘리면 금 수요는 다시 많아질 것이란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