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상장사 “내년 경영 주요변수는 북한이 아닌 유럽”

입력 2011-12-21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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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상위 20대 상장사들이 내년 경영에서 북한 변수보다 유럽의 재정위기를 더욱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환율 변동성에는 민감한 반응을 나타냈다.

내년도 경영전망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북한 변수는 내년 경영계획을 짤 때 우선적 고려대상이 아니다”며 “유럽 재정위기 시나리오에 따라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도 “북한 변수가 당장 기업에 직접 미칠 영향은 없을 것 같다”며 “유럽 경제 불안이 가장 큰 불확실성이며 내년 경영계획을 수립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할 요소”라고 전했다.

대형 상장사들은 대부분 진행하고 있는 굵직한 대북사업이 없다. 이에 북한으로 인해 지정학적 리스크가 급속히 커지지 않는 한 기업 이익이나 펀더멘털(기초여건)은 크게 영향을 안 받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의 재정위기 확산으로 인한 유럽시장의 수요 위축 가능성에는 우려를 나타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90%에 달해 유럽 경기를 주의 깊게 지켜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배상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대외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로서는 수출 시장 악화가 더 확실한 어려움이어서 체감도가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율 또한 기업들의 내년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는 주요 원인이다. 환율은 수출·내수 기업을 가리지 않고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환율이 오르면 수입 원자재를 많이 사용하는 기업은 원가 부담을 느끼게 된다. 내수 중심의 기업들도 국내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가 지갑을 닫으면 타격을 입는다.

포스코 관계자는 “경제의 전반적인 흐름과 함께 환율 변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도 “환율 변동이 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내년에 예정된 총선(4월), 대선(12월) 등 선거 일정으로 인한 반(反)기업적 정서 확산에도 대형 상장사들은 경계의 눈초리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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