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이 20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소식에 조문(弔問) 문제를 언급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재연될 조짐이다.
노영민 원내수석부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지난 1994년 자당 이부영 의원이 김일성 주석 사망에 조문단 파견을 주장하면서 ‘조문 파동’으로 번진 사례를 언급했다.
노 수석부대표는 “보수언론이 앞뒤를 자르고 극우인사들이 맹공을 가해 남북관계가 얼어붙었다”면서 “외교적 조문도 있는 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외통위 민주당 간사인 김동철 의원도 “민간 차원의 조문단이 구성돼서 질서 있는 조문을 한다면 국정을 책임진 정부당국은 적절한 관리를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조문은 상대에 대한 인지상정적인 측면에서의 접근도 있고, 상대도 우리를 조문한 적이 있기에 상호주의적인 측면에서 해야 한다”며 “명백하게 남한 내부에 조문에 찬성하는 의견이 있다면 적절하게 관리하는 것은 정부당국의 책임”이라고 화살을 돌렸다.
회의를 개최하기 전 일부 참석자들은 전날 논평에서 김 위원장 사망에 대해 ‘급서’라는 표현이 부적절했다는 언론의 비판을 의식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참석자는 “급사도 아니고 급서라…”고 탄식을 내뱉으며 “서거 말고 중도적 표현이 없을까”라고 고민하는 듯 한 발언을 했다. 그러자 회의장에선 “타계나 사망이 어떠냐”는 말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