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회차 유지율 하락…생보사는 철새설계사 증가
그린손해보험, 삼성화재, LIG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업계의 부실판매가 증가했다.
가입자를 유치해 수당을 챙기고 다른 곳으로 떠나는 ‘철새설계사’는 라이나생명, 동부생명, 푸르덴셜생명 등 생명보험업계에서 많아졌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회계연도 기준) 16개 생명ㆍ손해보험사의 13회차 보험계약 유지율이 하락했다.
13회차 보험계약 유지율은 새로 계약한 보험계약 가운데 1년 이상 유지된 보험계약의 비율을 보험료 기준으로 따진 것이다. 유지율이 높을수록 판매ㆍ유지가 잘 됐고, 낮을수록 불완전판매 소지가 크다고 해석된다.
손보업계의 유지율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1.5%포인트 하락한 79.0%를 기록했다. 100억원 어치 신규계약을 유치했다고 가정하면 21억원 어치 계약은 1년도 못 가 해지된 셈이다.
그린손보(-3.8%포인트), 삼성화재(-2.5%포인트), LIG손보(-2.4%포인트), 메리츠화재(-2.2%포인트)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생보업계 유지율은 1.8%포인트 상승한 79.1%로 나타났다. 우리아비바생명(19.4%포인트), ACE생명(10.2%포인트), PCA생명(7.4%포인트)의 상승폭이 큰 편이었다.
철새설계사 비중을 보여주는 13월차 설계사 정착률은 생보업계가 0.8%포인트 상승했지만 손보업계는 0.3%포인트 하락했다.
철새설계사란 높은 판매수수료를 쫓아 이 보험사 저 보험사 옮겨 다니는 설계사를 칭하는 말로 보험사 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양산되기 시작해 보험업계의 골칫거리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정착률이 낮을수록 철새설계사가 많아졌다는 뜻이다. 철새설계사 증가는 제대로 된 관리를 받지 못하는 `고아계약' 증가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라이나생명(-7.9%포인트), 동부생명(-7.2%포인트), 푸르덴셜생명(-6.8%포인트), 미래에셋생명(-5.7%포인트), ACE생명(-5.7%포인트), 현대해상(-5.1%포인트)의 하락폭이 컸다.
보험업계의 규모는 커졌다. 생보사 초회보험료는 6조3590억원으로 1조3914억원 늘었고 손보사 원수보험료도 28조2381억원으로 3조9145억원 증가했다.
보험사 임직원은 1855명 늘어난 5만7449명, 전속 설계사는 8275명 증가한 22만4571명으로 집계됐다. 대리점은 1265개 감소한 5만551개였다.
김철형 금감원 보험감독국 팀장은 “보험광고에 대한 소비자 사전 평가와 보험안내자료의 소비자 이해도 평가 등을 통해 불완전판매를 줄이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