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수입차시장 결산]③폭스바겐

입력 2011-12-13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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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넘은 고연비, '디젤 열풍' 주역

▲중형 세단 CC 2.0 TDI는 파크 어시스트, 지능형 스타트-스톱 시스템 등 첨단 편의사양 덕분에 눈길을 끈 모델이다.
올해 수입차 시장의 가장 돋보이는 트렌드는 ‘디젤 모델의 돌풍’과 ‘2000㏄ 이하 중·소형차의 인기’다. 특히 디젤 자동차는 2011년 들어 각광을 받고 있다.

디젤 자동차는 소음과 진동이 심해 운전이 불편하다는 단점 때문에 한동안 자동차 시장의 주류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기름값이 리터당 평균 2000원대(가솔린 기준)까지 치솟으면서 디젤 모델은 순식 간에 자동차 시장의 중심이 됐다.

디젤 자동차 대중화의 핵심에는 수입차가 있다. 국내에는 SUV와 레저용 자동차(RV), 승합차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디젤 모델이 없었다. 반면 수입차의 경우 세단부터 SUV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모델이 등장해 국내 디젤 수요를 충족시켰다. 디젤 수입차의 인기는 국산차 업계의 디젤 모델 개발 경쟁에도 자극제 역할을 했다.

독일 명차 브랜드 폭스바겐의 디젤 모델인 중형 해치백 골프와 중형 세단 CC는 ‘수입 디젤차 열풍’을 선도한 쌍끌이 주역으로 꼽힌다. 2000㏄ 엔진을 얹은 두 모델은 나란히 2011년 수입차 시장 판매 순위 톱10 안에 오를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얻었다.

▲폭스바겐 골프 2.0 TDI는 폭스바겐 브랜드를 대표하는 글로벌 대표 차종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골프 - 뛰어난 효율성, 대중적 가격으로 인기 한몸에=골프는 폭스바겐의 브랜드 이미지를 상징하는 글로벌 대표 차종이다. 폭스바겐하면 가장 먼저 연상되는 대중적 차종으로 골프가 꼽히기도 한다.

골프는 1974년 독일에서 1세대가 등장한 이래 폭스바겐의 고향인 독일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꾸준한 인기를 누려왔다. 지난 30여년간 세계 곳곳에서 팔린 골프의 대수는 2600만대에 이른다. 현재 한국에서 시판되고 있는 골프는 6세대 모델이다.

배기량 2000㏄의 디젤 엔진을 얹은 골프 2.0 TDI는 올해 11월까지 국내 시장에서 2055대가 판매됐다. 국내 판매량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며, 폭스바겐이 출시한 차 중에서는 가장 많이 팔렸다.

골프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것은 강력한 연료 효율성과 대중적인 가격에 있다.

골프 2.0 TDI의 공인 연비는 1리터당 17.9㎞에 이른다. 실제 연비는 이보다 더 뛰어난 경우도 있다. 기름값에 민감한 한국 소비자들에게 1리터당 18㎞에 달하는 연비의 골프는 우리 입맛에 맞는 인기 모델로 꼽히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디젤 엔진 특유의 강한 출력과 빠른 변속감, 안정적인 주행 성능까지 더해져 다이나믹한 드라이빙을 선호하는 젊은 소비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디젤 모델의 최대 단점으로 지적되던 소음 문제도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골프에는 소음 감소를 위해 앞유리에 특수 소음 감소 필름를 붙이고 새로 개발된 엔진 마운팅과 도어 씰링, 변화된 사이드미러 디자인 등을 채택했다.

덕분에 정지 상태와 주행 시의 정숙성 모두 다른 디젤 모델과는 좀 더 다른 느낌을 제공한다. 6기통 이상 고가의 디젤 모델들과 비교해도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정숙성이 뛰어나다.

수입차 중에서는 저렴한 수준에 속하는 3300만원대(3340만원)의 가격 역시 젊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빼앗기에 충분했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수입차 중 가장 가격이 낮은 모델인 닛산 박스카 큐브가 2000만원대 중반인 점을 감안하면 저렴한 가격이다.

골프는 다른 수입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안전에 대한 편의사양은 다른 모델에 견줘도 손색이 없다. 골프에는 무릎 에어백을 포함한 7개의 최첨단 에어백이 장착됐고, 액티브 헤드 레스트 등의 안전 장비들도 탑재돼 있다. 안전 사양만 놓고 따지면 고가의 다른 모델보다 오히려 뛰어나다는 평을 들을 수 있다.

◇CC - ‘주차 불감증’ 김여사 눈길 사로잡은 신기한 차 =올해 3월 한국 소비자들에게 첫 선을 보인 CC 2.0 TDI 블루모션 역시 올 한해 동안 폭넓은 인기를 받은 주요 인기이다.

CC 2.0 TDI 블루모션은 1월부터 11월까지 1940대가 판매돼 연간 판매 순위 8위에 올랐다. 하반기 출시된 닛산 큐브가 30여대 차이로 바짝 뒤쫓고 있으나 연말까지 톱10 자리는 무난히 지킬 전망이다.

CC 2.0 TDI 블루모션은 ‘신기한 차’라는 이미지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다가왔다. 특히 여성 운전자와 초보 운전자들에게 가장 큰 어려움으로 다가오는 주차 문제를 해결해준다는 특수 기능 때문에 많은 이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파크 어시스트 2.0’으로 명명된 이 기술은 일렬 주차는 물론 가장 어려운 주차로 일컬어지는 직각 주차(일명 ‘T자 주차’)도 지원한다. 이 기술은 보통 준중형 이하에는 잘 활용되지 않는 편의사양이다. ‘값이 나갈 만한 고급 차에만 넣는 기술’이라는 뜻이다. 폭스바겐은 파크 어시스트 기술 탑재를 통해 CC 모델의 상품 가치와 폭스바겐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시도했고,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골프 2.0 TDI와 같이 CC 2.0 TDI 블루모션도 강력한 연료 효율성이 인기의 주된 비결이었다. CC의 1리터당 공인 연비는 17.1㎞. 효율성 좋은 2000㏄ 터보 직분사 디젤(TDI) 엔진과 듀얼 클러치 변속기인 DSG가 탑재됐다. 여기에 지능형 ‘스타트-스톱’ 시스템까지 얹어 불필요한 연료 소모를 한결 더 줄였다.

지능형 스타트-스톱(ISG) 시스템은 차가 정지했을 때 자동으로 엔진이 멈추고 출발하면 다시 시동이 켜지는 시스템이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시 주행 구간에서 이 모델의 진가가 발휘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골프에서와 마찬가지로 디젤 모델 임에도 소음과 진동이 다른 디젤 모델에 비해 확연히 줄었다. 소비자들이 ‘디젤은 시끄럽고 불편하다’는 그동안의 편견을 버리고 스스럼없이 디젤 모델을 선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골프와 CC의 성공이 있었다.

가격이 좀 더 저렴했더라면 더 큰 인기를 끌었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있다. CC 2.0 TDI 모델의 가격은 5110만원. 수입차 업계 관계자들은 “CC 2.0 TDI가 몇 가지 최신 기능을 빼고 4000만원 수준으로 가격을 내렸더라면 중형 디젤 세단 중에서는 압도적인 판매 호조를 기록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 모델이 큰 인기를 얻은 것은 기름값 요인 외에도 디젤 모델의 품질 개선 성과도 있다”며 “내년에도 새로운 기술을 앞세운 신 모델이 등장하는 만큼 폭스바겐의 디젤 모델이 꾸준한 사랑을 얻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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