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의총서 당권·대권 분리 없앤 당헌개정안 보고
한나라당이 박근혜 전 대표를 위원장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서두르고 있다.
‘재창당’여부에 대해선 갑론을박이 있지만 박 전 대표에게‘전권(全權)’을 위임한다는 방안엔 큰 이견이 없다. 박 전 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게 되면 당의 인사와 공천, 쇄신 등 주요 당무에 대한 의결권 등 기존 최고위원회 권한을 그대로 갖는다.
이에 따라 당에서는 박 전 대표가 전권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당헌 개정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주영 정책위 의장은 13일 오후 새 지도부 구성을 위한 전날에 이은 두 번째 의원총회에서 당헌 개정안 초안을 보고할 예정이다.
개정안 초안에는 박 전 대표가 당의 전면에 나설 수 있도록 당권·대권 분리를 규정한 조항을 손질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당헌상 대권주자는 대선 1년 6개월 전 선출직 당직을 맡을 수 없도록 규정돼 있다. 이와 함께 비대위가 최고위 권한을 행사할 수 있도록 세부조항을 수정한 내용도 포함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당헌개정안이 의총에서 추인되면 14일 상임전국위원회를 거쳐 16일 전국위원회에서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의총에서 재창당과 관련한 의견도 다시 모은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새 지도부를 꾸리는 것이 시급하기 때문에 이견이 없는 부분부터 해결하고 이견이 있는 부분은 더 논의를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은 비대위 체제를 내년 총선까지 끌고 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원 의견이 모아지지 않은데다 외부인사 영입 등 물리적 시간도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쇄신파 의원들은 당 개혁을 위해선 총선 전 재창당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친이(친이명박)계는 관망 중이다. 전날 의총에서 발언한 33명의 의원 중 21명이 재창당을 촉구했다는 점에서 이를 둘러싼 대립이 가볍지만은 않아 보인다.
아울러 이명박 대통령의 탈당 촉구를 통한 ‘청와대와 선긋기’, 또 계파 탈피론이 어떤 방향으로 총의가 모아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