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0.1에게 듣는다]한화자산운용 김범희 본부장

입력 2011-12-0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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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트펀드, 최소 3년 성과 낸 상품 선택을”

2007년 국내 최초로 ‘퀀트펀드’ 소개

업계 이해도 낮아 저조한 관심 불구,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연 5~7% 수익

▲김범희 한화금융네트워크 퀀트운용본부장이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빌딩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펀드매니저란 직업이 이동이 잦은 편이죠. 근데 제 성격이 옮겨다니는걸 싫어해요. 합병을 통해 회사 간판은 4번이나 바뀌었지만 새로 오시는 대표님들이 퀀트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지원을 많이 해주셨어요. 국내 최고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하지만 아시아시장 탑티어(Top tier)이 되려면 아직 제가 할 일이 많습니다.”

김범희 한화자산운용 퀀트운용본부장은 국내에 처음으로 ‘퀀트펀드’를 소개한 장본인이다. 2007년 첫 설정 당시 투자자들은 물론 업계에서도 퀀트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큰 주목은 못 받았지만 그는 결코 좌절하지 않았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빠른 시간안에 체계적으로 해당종목에 접근할 수 있는 퀀트가 앞으로 핵심 전략으로 부상할 것이란 강한 믿음이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형 헤지펀드’ 출시를 앞두고 초기 운용 전략이 퀀트 위주로 짜이면서 그의 예측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김 본부장은 “1988년 국민투신(한화자산운용 전신)에 입사하면서 운용업에 발을 들였다”라며 “1990년대 유진파머(Eugene Fama) 교수를 중심으로 일기 시작한 퀀트에 대한 관심이 2000년대부터 본격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이 분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2007년 푸르덴셜운용일 당시 ‘퀀트액티브증권투자신탁1호’란 퀀트펀드를 출시했지만 시장의 관심이 저조해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라며 “그러나 시장상황에 좌지우지되지 않고 꾸준한 성과를 낸다는 매력이 부각되면서 지난해부터 자금유입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퀀트펀드는 매니저의 주관적 판단을 최대한 배제하기 때문에 시장상황에 따라 수익률변동성이 낮다. 잘 디자인된 퀀트 모델에 의해 운용되는 펀드는 경쟁군 내에서 꾸준하게 상위 25% 안에 들 수 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그가 말하는 올바른 퀀트펀드 접근 방법은 무엇일까?

김 본부장은 “펀드 제안서 및 투자설명서를 꼼꼼히 살펴보고 퀀트모델에 대해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며 “그 다음 운용성과가 최소 3년 이상 된 펀드 가운데 큰 변동성 없이 꾸준하게 목표수익률을 달성하고 있는 상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 및 유럽발 재정위기 확산에 글로벌 증시가 요동쳤지만 한화자산운용의 퀀트펀드는 2007년 출시 이후부터 연 5~7%의 초과수익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가 이끌고 있는 한화자산운용의 퀀트본부는 질적·양적인 면에서 국내 최고를 자랑한다. 13명의 퀀트전문인력이 배치돼 있으며 리서치팀을 별도의 팀으로 구성해 리서치중심의 팀운용을 구축했다. 특히 타사의 경우 매니저 개인PC에서 퀀트모델이 관리되지만 한화자산운용은 자체적으로 서버시스템을 구축해 정보 및 전략을 일괄적으로 다스리고 있다. 매니저가 교체되더라도 전략의 통일성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김 본부장은 “한화자산운용의 퀀트본부는 양적·질적으로 업계 최고 수준임을 자신한다”라며 “아시아 탑티어(Top tier)로 도약하는 것이 중장기 목표”라고 밝혔다.

국내 퀀트시장의 역사를 써온 장본인이지만 그는 여전히 해야할 일이 많다고 말한다. 그는 “국민투신부터 현대투신, 푸르덴셜자산운용 그리고 지금의 한화자산운용까지 우리 회사는 합병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했다”며 “회사의 도약과 퀀트펀드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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