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개미 잇따른 지분매입 왜?

입력 2011-12-09 09:38수정 2011-12-09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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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액 개인투자자인 ‘슈퍼개미’들의 지분매입이 잇따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8일 하이트론은 한세희씨가 경영참여 목적으로 하이트론 주식 3만1910주(0.58%)를 추가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매수로 한씨의 지분율은 16.41%로 늘었다.

한상진 전 서울대 교수의 아들인 한씨는 이미 과거에 화승인더스트리, 알에스넷, 쌍용머티리얼즈 등의 기업 지분을 5% 이상 취득하며 유명세를 탔던 슈퍼개미 중 한명이다. 현재도 쌍용머티리얼 지분 6.08%를 보유하고 있다. 5월초 하이트론 지분 12.6%를 보유중이라고 처음 밝힌 뒤 꾸준히 지분을 늘려왔다. 7월초에는 최영덕 대표를 제치고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그는 하이트론이 3분기에도 적자가 지속됐지만 현 경영진에 대한 지지는 변함이 없다고 지분매수의 이유를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7일에는 역시 슈퍼개미로 잘 알려진 황순태 제일창업투자 회장이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을 신청한 고려개발의 지분이 14.68%로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황 회장은 고려개발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이후에도 이달 1일, 5~6일 사흘 동안 고려개발의 지분 108만1000주를 추가로 취득해 지분율을 종전 7.16%에서 2배이상 늘려 눈길을 끌었다.

이달 5일에는 ‘주식농부’로 유명한 박용옥 스마트인컴 대표가 특별관계자 2인과 함께 이글루시큐리티 지분 41만8358주(5.58%)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슈퍼개미들의 대량 지분매입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단 저가 매수에 나섰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의 추격매수에는 부정적 반응을 나타냈다. 정근해 우리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지난 2~3개월 동안 시장이 조정을 받으면서 주가가 내려가자 돈 많은 슈퍼개미들이 적극적으로 지분을 매입 하는 걸로 볼 수도 있다”며 “현재 워크아웃중이거나 적자가 났던 기업이라 할지라도 향후 기업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면서 미리 주식을 매수했을 여지도 있다”고 분석했다.

최현재 동양증권 스몰캡팀장도 “기술력이 있고 좋은 회사인데 시장에서 저평가를 받고 있다는 생각에 지분매입에 나선 것 같다”며 “다만 개별기업별로 상황은 다르겠지만 적대적 인수·합병(M&A)이나 경영권 참여 등의 수단으로 현 경영진을 압박하거나 주가를 끌어올려보겠다는 의도도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팀장은 “삼성전자는 차익실현보다는 새로운 사업의 가능성을 보고 기업의 지분을 인수하겠지만 슈퍼개미의 경우 그럴 확률이 낮다”며 “슈퍼개미가 지분을 매입했다고 해서 일반 개인투자자들이 무조건 추격매수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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