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의 아침]유럽발 악재에 얽매이지 말자

입력 2011-12-09 08:28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해외증시 분석>

해외증시는 ECB가 시장이 기대했던 국채 매입 확대 방침을 발표하지 않은 데다 정상회의 의제를 두고 독일과 다른 회원국의 이견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나자 실망감에 하락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198.67포인트(1.63%) 급락한 11,997.70에 S&P500지수는 26.66포인트(2.11%) 내린 1,234.35를 나타냈고 나스닥지수는 52.83포인트(1.99%) 하락한 2,596.38에 마감했다.

ECB가 유로존 국채매입 확대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함으로써 투자자들의 실망감과 불안감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한편 ECB는 기준금리를 1.25% 에서 1% 로 인하하였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개선된 고용지표 또한 ECB 실망감에 빛을 바랬다.

이에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의 국채수익률도 각각 7.80%, 7.05%, 4.42% 폭등했으며 유로/달러도 돌파하였던 1.3350을 재차 붕괴시켰다.

하지만 하락 마감한 해외증시는 모두 거래량을 수반하지 않았다. 일부 실망매물이 출회한것 뿐이지 여전히 관망을 취하고 있는 투자자가 많다는 증거이다. 주식 시장의 투자자들이 현재 가장 바라고 있는 것은 ECB의 무제한적인 유로존 국채매입일 것이다.

하지만 이는 단기적이고 주먹구구식의 효과만 있을 뿐 실제 유로존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그리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 ECB가 유로존의 국채매입을 무제한으로 한다면 이에 묶여있던 여타의 시중자금들이 물량을 모두 떠넘기고 나몰라라식으로 도망칠것이며 추후 유로존의 리스크는 모두 ECB가 떠안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증시를 떠나서 생각해본다면 독일과 ECB의 처사는 옳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유로존이 현재 겪고 있는 재정위기가 심각한 것임에는 틀림없다. 유로존의 위기가 커질수록 압박감과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오히려 독일이다. 이들의 위기해결을 위한 노력은 추후에도 지속 전개될 수밖에 없다.

9일까지 결론이 나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떨쳐내고 좀 더 큰 그림을 그려봐야 할 때이다. 또한 큰 기대는 걸 수 없지만 아직 회담이 끝난 것이 아니므로 어떠한 코멘트를 하는지도 끝까지 지켜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유럽 정상회담을 빌미로 증시가 조정을 받고 나면 연말로 갈수록 자연스레 미국의 경기회복과 중국의 긴축완화정책으로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또한 유로존도 9일 이후 급격하게 합의점을 찾아갈 수도 있는 문제이다. 어제의 조정은 단순한 기술적 조정으로 이해함이 옳을듯 하다.

<국내시장 예측>

어제 해외증시의 하락마감으로 인해 오늘 국내증시도 일부 조정을 겪을 수 있다. 이는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함이 옳을 듯 하다. 어제 MSCI SOUTH KOREA INDEX는 3.17% 하락 마감했다. 이 지표는 우리나라에서 외국인의 매매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신뢰성 있는 지수이다.

이를 봤을때 유럽발 불안감으로 인해 오늘 국내시장에서 외국인의 현물 매도가 일부 출회될 수도 있을 것이나 최근 프로그램 매수세가 견조하기 때문에 큰 흔들림은 없을 듯하다. 또한 최근 국내증시의 탄탄한 버팀목인 기관에의 매수세도 기대해 볼 수 있다.

△ 유럽발 악재로부터 좀 더 자유로울 수 있는 포트폴리오는?

지수가 전고점인 1963P를 돌파한다면 시장은 대형주 위주로 상승할 것이다. 그렇지 못한 박스권의 움직임을 지속 보인다면 중소형주 장세가 열릴것이다. 이들은 따지고보면 모두 유럽발 악재의 해결 여부에 의해 결론지어질 수 있는 것들이다. 그렇다면 새로운 발상으로 유럽발 악재로부터 좀 더 자유로울 수 있는 업종내의 종목들로 포트폴리오는 구성해보는 방안도 좋은 방법중의 하나일 것이다.

첫째로는, 미국의 연말 경기활성화와 중국의 긴축완화정책 모멘텀을 크게 보유하고 있는 업종으로의 접근이다. 미국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는 업종은 IT와 자동차이며, 중국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는 업종은 철강, 정유화학, 화장품, 홈쇼핑 등의 류이다.

이 중 IT와 철강주 그리고 정유화학주의 모멘텀이 가장 클 것이라고 보여진다. 이들 업종내의 메이저의 수급이 좋은 대표 종목들과 IT 부품 중소형주중 삼성과의 연관성이 있는 시스템 반도체, AMOLED, 스마트폰 관련주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면 유럽발 악재로부터 좀 더 자유로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두 번째로는, 최근 모멘텀이 살아난 건설업종으로의 접근이다.

얼마전 정부에서 부동산 규제 상당부분 해제를 추진한다고 밝히며 건설업종이 스팟라잇을 받기 시작하였다. 보통 건설업종이 이러한 모멘텀을 받으면 단기적 반등에 끝나지 않는다. 보통 2개월 ~ 3개월은 모멘텀이 유지된다. 또한 최근 메이저의 수급도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이들에의 관심도 유럽발 악재로부터 좀 더 자유로울 수 있는 하나의 방안이 될 것이다.

▣ 투자전략

지수가 전고점인 1963P를 돌파한다면 가장 빠르게 올라갈 수 있는 업종은 무엇일까? 바로 자동차 업종이다.

최근 시장은 IT와 자동차 업종이 끌고 왔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시장이 반등할 때 IT 업종은 힘있게 올라와 준 반면 이에 비해 자동차 관련 대표주는 지지부진하였다. 1963P를 돌파하게 된다면 지수는 자연스레 2000P 이상의 구간까지 열리게 된다. 그럼 1963P의 돌파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방법중의 하나로 자동차업종 대표주에 최근 메이저의 수급이 어떻게 유입되고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자동차 업종의 대표주는 현대차이다. 현대차에는 최근 반등 시점을 시작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이 두텁게 들어오고 있다. 또한 외국인의 물량은 숏커버링성이 아닌 지분을 추가매입하는 적극적인 매수세였다.

기관 또한 마찬가지이다. 이는 현대차가 더 갈 수 있다는 의미이며 최근 물량이 두텁게 들어온다는 것은 1963P를 한 번쯤은 돌파해보겠다는 의지가 내포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더불어 IT 업종 대형주로도 최근 반등시점 이후 기관의 매수세가 더욱 강화되어 들어오고 있다. 이는 지수의 추가 상승에 대한 시도가 있을 것임을 의미할 것이다.

오늘 지켜봐야 할 점은 외국인의 선물매수세와 기관의 현물매수세이다. 아직 큰 악재가 나온것이 아니므로 최근의 추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양새로 갈 수 있을것으로 보이지만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외국인과 기관은 최근 2주동안 코스피 현물 시장에서 각각 1조 3천억과 3조 1천억대의 순매수를 보였다. 또한 외국인은 선물을 무려 3만계약 이상 순매수 우위로 전환시켜 놓았다. 또한 연말까지 적지않은 프로그램 매수물량 유입이 가능한 상황이다. 박스권을 유지시키고자 이렇게 큰 매수세를 보인것은 아닐것이란 의견이다.

지수가 흔들림을 이용하여 저가매수세로 접근하는 전략이 옳을 듯하다. 연말 지수는 1960P ~ 1970P 터치가 가능할 것이며, 이가 돌파된다면 연초 2060P ~ 2070P 까지 도달 가능할 것이다.

김준혁 증권칼럼리스트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