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태양광발전에 빠지다

입력 2011-12-08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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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 자회사 미드아메리칸에너지, 토파즈 발전소 20억달러에 매입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태양광발전에 첫 투자를 해 주목된다. 버핏의 미드아메리칸에너지는 세계 최대 태양광발전소가 될 퍼스트솔라의 캘리포니아 토파즈 발전소를 인수하기로 했다. 사진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한 태양광발전소. 블룸버그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태양광발전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의 자회사 미드아메리카에너지가 퍼스트솔라의 캘리포니아 토파즈 태양광발전소 프로젝트를 20억달러(약 2조2500억원)에 매입했다고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미드아메리칸에너지는 풍력발전업체로 중국의 전기차업체 BYD 지분 10%도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기공식을 한 토파즈 발전소는 발전용량이 550메가와트(MW)에 달해 세계 최대 태양광발전소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토파즈 발전소는 오는 2015년 완공 후 16만 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력업체인 퍼시픽가스앤일렉트릭이 토파즈 발전소와 25년 장기 전력 구매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로버트 W. 비어드의 마이클 호비츠 애널리스트는 “버핏은 태양광 기술에 투자한 것이 아니라 적어도 20~25년간 꾸준한 현금이 유입될 전력발전소에 투자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태양광발전에 적용될 세제 혜택도 버핏이 이번 투자를 결정한 이유라는 평가다.

게라드 리드 제프리스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는 “버핏이 태양광발전소를 매입한 이유는 간단하다”면서 “풍력발전에 대한 미국의 세제 혜택은 내년 말 종료되지만 태양광은 2015년까지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지난 4월에 오는 2020년까지 전기의 33%를 재생에너지로부터 얻는 것을 의무화한 법안에 서명하는 등 캘리포니아주의 재생에너지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버핏의 이번 투자는 최근 공급과잉과 경쟁 격화 등으로 위기에 처한 태양광업계에는 단비와도 같은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업계 대표기업인 솔린드라와 에버그린은 정부의 전폭적 지원에도 불구하고 올해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전문가들은 더 많은 기업이 이들과 같은 운명을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폴 클레그 미즈호증권 애널리스트는 “미드아메리칸처럼 투자에 있어서 인정받는 업체가 토파즈를 인수하면서 태양광산업에 대한 불안감을 덜어줄 것”이라며 “토파즈와 비슷한 프로젝트 투자가 활기를 띨 것”이라고 분석했다.

버핏은 인프라 프로젝트가 막대한 자본투자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면서 이에 대한 투자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버크셔는 앞서 지난 2009년 자체 인수 규모 사상 최대인 260억달러에 철도운송업체 벌링턴노던산타페를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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