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VIP가 뜬다] ①-2 베트남 리스크는?…인플레와 외자 규제

입력 2011-12-0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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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당국의 강도 높은 외자 규제가 성장의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베트남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6.8%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6%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발 금융 위기 이후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효력을 발휘한 영향이다.

문제는 그 부작용이다.

지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1.6%를 기록했다.

올해 전체 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20%를 밑돌 것으로 보이지만 식료 가격 상승률은 전년 대비 30%가 넘을 것으로 예상돼 인플레 압력은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공장 노동자들의 잦은 파업과 임금 인상 압력을 높이는 배경이 되고 있다.

▲베트남 물가상승률 추이

인플레 문제는 아시아 전역에서 공통 과제지만 베트남은 다른 나라와 달리 만성적인 경상적자가 주요인이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연합(ASEAN, 아세안) 국가 중에선 유일한 경상수지 적자국이다.

기간 산업이 없기 때문에 부품과 소재, 반제품을 해외 수입에 의존할 수 밖에 없어 만성적인 무역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베트남 통화인 동화 약세도 문제다.

다른 나라들은 의도적으로 자국 통화 약세를 유도하고 있지만 베트남은 취약한 경제 구조가 동화에 하락 압력을 넣고 있다.

이로 인해 경제에 불신감이 고조되면서 기업과 개인 모두 동화를 달러화나 금으로 교환하려는 움직임이 강하다.

기업도 수출 등을 통해 벌어들인 달러를 계속 쥐고 있어 베트남 국내에선 달러가 부족, 동화 약세를 한층 부추기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베트남 중앙은행은 올들어 기준금리를 낮추고 통화 공급량을 억제하는 등 긴축에 나서 최근에는 경상수지가 개선되고 인플레 완화 조짐도 보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악순환의 고리가 끊어질 지 여부는 미지수라는 평가다.

베트남은 외자 규제의 장벽도 높다.

제조업의 장벽은 다른 아시아 국가와 비슷하지만 유통과 외식 분야에는 매우 엄격한 규제가 적용되고 있다.

외국계 음식점은 원칙적으로 새로 생기는 호텔에 병설되는 경우가 아니면 진출이 인정되지 않는다.

소매업도 마찬가지다.

두 번째 매장을 열 경우는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허가 기준이 애매해 진출을 계획하는 기업들이 애를 먹고 있다.

베트남에 스타벅스와 맥도날드가 존재하지 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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