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소프트뱅크·사모펀드 등과 연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야후를 인수할 가능성이 커졌다.
알리바바는 일본 소프트뱅크를 비롯해 사모펀드 블랙스톤그룹, 베인캐피털 등과 야후를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알리바바는 야후 인수를 위한 자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다른 소식통은 “알리바바는 야후에 인수 의사를 아직 정식으로 통보하지는 않은 상태”라면서 “현재 다른 파트너들과 프로비던스이쿼티파트너스를 참여시키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적대적 인수보다는 야후 이사회에서 정식 매각을 위해 공조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잭 마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는 야후 인수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왔다.
전문가들은 잭 마 CEO가 야후가 갖고 있는 알리바바 지분 40%를 다시 찾기 위해 야후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야후 파이내스와 야후 스포츠, 야후 뉴스 등 회사가 보유한 콘텐츠의 경쟁력도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지난달 23일 야후와 비밀유지계약(NDA)을 체결하는 등 야후 인수를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MS와 연계하고 있는 사모펀드 실버레이크는 이날 야후에 주당 16.60달러에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야후에 제안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 컨소시엄에는 MS, 실버레이크 이외에 벤처캐피털 안드레아슨호로비츠,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 등이 참여하고 있다.
다만 알리바바가 야후의 지분을 전부 인수하려는 것과 달리 MS는 야후와 맺은 검색협력 계약 등을 지키기 위해 소수 지분을 확보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실버레이크의 제안에 기초한 야후 전체 인수가는 206억달러로, 시총보다 약 6% 많은 수준이다.
야후는 지난 9월 캐롤 바츠 최고경영자(CEO)를 전격적으로 경질한 이후 끊임없이 인수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야후의 방문자 수는 지난 2009년에 비해 30% 이상 줄었다. 월 평균 방문자는 7억명 정도다.
시가총액은 190억달러(약 21조원) 수준으로 지난 2008년 MS가 야후 인수를 시도하면서 제시했던 499억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