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의 올해 2분기 수익성 악화로 주가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62개 증권사들의 올해 2분기(7~9월) 당기순이익은 4478억원으로 지난해 7397억원 대비 4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분기 대비 거의 반토막이 난 것이다. 또한 이는 지난 1분기 7933억원보다 3455억원 감소한 수치다.
특히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분기에는 2.1%를 기록했지만 2분기에는 1.2%에 불과했다. 올해 들어 증권사들의 당기순이익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증권주는 실적과 움직임을 같이하는 업종은 아니지만 주가가 긍정적인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안정균 SK증권 연구원은 “증권주 전망이 밝지는 않다”며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내수시장의 개선속도가 더디고 신성장동력이 실적으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증권사들이 신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는 헤지펀드의 경우 긍정적인 성과가 나오기 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또한 당장 국민연금의 대체투자액이 얼마나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긍정적인 전망을 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프라임브로커리지업무를 위해 자기자본을 늘려 놓은 상황에서 ROE를 높일 수 있을 만큼의 수익성을 내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수익은 늘릴 수 있겠지만 수익성을 높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증권주는 실적과 같이 움직이는 업종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실적보다는 코스피의 움직임이나 거래대금과 상관관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손 연구원은 “3분기에는 증권사들의 실적이 좀 더 좋아질 것”이라며 “주가지수가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면서 증권주 역시 비슷한 주가를 보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증권주의 현재 주가는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최저점 수준이기 때문에 긍정적이라고 언급했다.
안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현재 가격이 최저점 수준이기 때문에 긍정적”이라며 “현재 증권사 전체 PBR은 0.6배 수준, 대형사만 놓고 봐도 0.8배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안 연구원은 “하지만 추세적 상승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최선호주로 삼성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을 꼽았다.
손 연구원도 “증권주의 주가는 지난 2000년 리먼사태 수준까지 내려간 상황으로 바닥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손 연구원은 “현재 증권업종의 트렌드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에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나 키움증권처럼 특화된 증권주에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하며 최선호주로 삼성증권, 키움증권, 한국금융지주를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