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업 대물림 뿌리내리게 하겠다"

입력 2011-11-2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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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기업인연합회' 가업승계 인식 개선 나서

▲지난 11일 중소기업부산경남연수원에서 열린 '차세대기업인연합회' 창립총회에서 김병구 초대 회장이 연합회기를 흔들며 공식적인 출범을 알리고 있다.
중소기업 창업 1세대들의 노령화가 가속화되면서 가업승계가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전국차세대기업인연합회(이하 연합회)’는 가업승계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전국의 경영 2세들이 뜻을 모아 설립한 단체다. 여기에 속한 2세 경영인들은 1970~80년대 기간산업 발전을 이끈 제조업 창업세대들의 뒤를 잇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연합회는 각 지역별 17개 클럽, 634명의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초대 회장은 부산지역클럽에서 활동 중인 김병구(44) 동신유압 대표가 선임됐다.

연합회는 각종 정보 교류와 세미나, 경영사례 연구 등을 통한 경영역량 강화와 인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친목 도모를 목표로 활동하게 된다.

특히 중소기업이 보유한 고유 기술과 전문 인력, 경영 노하우 등을 사장시키지 않기 위한 가업승계 의미를 바로 알리는 등 사회적인 인식 개선 노력에 주력할 예정이다.

김병구 회장은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의 경우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물려주기가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창업자의 갑작스러운 경영유고 시 자녀들이나 친인척들의 재산상속(분할) 과정에서 자산 측정을 위해 기업이 공중분해되는 사례가 많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사정에 따라서는 자녀들이 물려받을 상속재산을 현금으로 요구하는 경우도 있어 15~20년 간 어렵게 유지해 온 유망 중소기업이 한순간에 폐업 위기에 몰리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사회적으로 기업인들의 상속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인데 중소기업을 대기업 재벌가와 같은 시각으로 봐서는 곤란하다”며 “가업승계는 창업주로부터 축적된 노하우와 고용을 유지에 대한 책임을 이어받고 국가 산업의 근간인 중소기업의 자생력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가업승계에 대한 창업주의 마인드도 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1세대 경영인들이 가업승계를 단순히 재산을 탐하는 것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면서 “가업승계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 하나의 경영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연합회가 어떤 목소리를 내면서 특정 이익을 대변하는 곳이기 보다는 유익한 정보 교류를 통해 자정작용을 유도할 수 있는 중소기업 2세 경영인들의 순수 친목 단체로 이끌어 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소기업 유관단체들은 2세 경영인들의 가업승계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전국차세대기업인연합회를 공식적으로 후원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중앙회도 지난 2008년 설립된 ‘중소기업가업승계지원센터’를 통해 제도적인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가업승계지원센터 유경준 센터장은 “중소기업의 지속 가능 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가업승계는 국가 경제 발전과도 직결 된다”면서 “상속·증여세 공제한도 확대 등 제도개선을 통해 더 많은 중소기업들이 가업으로 이어 받아 견고히 뿌리내리게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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