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국제업무지구(용산역세권개발) 사업에서 내년 8조원에 이르는 공사물량이 쏟아져 나올 예정이다.
내년 공공발주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나오는 민간 발주 물량이어서 건설사들에게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20일 용산역세권개발은 단일 건축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1조4000억원(도급계약 기준)에 시공사(삼성물산)를 선정한 랜드마크타워에 이어 내년 하반기에 8조원 규모의 시공물량을 발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시공비만 1조5000억원으로 추정되는 랜드마크Ⅱ(초고층 업무용 빌딩)ㆍⅢ(최고급 호텔ㆍ레지던스)이 포함된다. 이에 따라 국내 굴지의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용산역세권개발 관계자는 "(차기 랜드마크 빌딩의 경우)내년 6월경 기본 설계안이 나온 뒤 시공사를 선정하게 될 것"이라며 "CB(전환사채)인수 등 입찰 방식에 관련된 사안이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국내 설계업체에도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설계금액 총 3269억원 중 2448억원(75%)이 국내업체에 배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용산역세권개발과 시행사인 드림허브(주)는 올해 안에 1900억원을 발주하고 잔여금액은 내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일반적인 PF사업이 국내설계에 70% 미만을 배정하는 것을 고려할 때 용산국제업무지구의 경우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는게 업계의 평가다.
해외 건축거장들과 국내 설계사들과의 협업을 통한 국제경재력 확보도 강점이다.
단순 하청관계였던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국내업체가 전체 설계용역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면서 초고층 분야 실적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되는 것이다. 실제로 용산역세권개발은 '해외설계사의 디자인 개념 선택여부는 국내설계사가 판단한다'라는 문구를 계약서에 명시했다. 국내업체 주도로 설계업무를 진행하도록 한 셈이다.
국내 건축가의 참여기회도 넓어진다. 용산역세권개발(주)은 조만간 해외설계용역에서 제외된 44개 건축물에 대한 설계용역을 국내 신진 건축 작가들을 대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철도데크, 한류거리, 교통환승시설 등 주요시설에 대한 국내업체 참여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재정에 상당한 기여가 예상된다. 시행사인 드림허브는 올해 재산세 93억원을 납부해 서울시 재산세 납부 순위 2위를 차지하는 등 총 2300억의 지방세를 납부했다. 특히 준공시점인 2016년까지 총 2조여원의 지방세를 납부할 예정이다. 광역교통개선비 1조원을 고려할 경우 세수 증대 효과가 총 3조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용산역세권개발 관계자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은 총 사업비 31조원을 투자해 67조원의 경제효과와 36만명의 고용창출, 연간 50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예상되는 세계 최대 도심 개발사업 프로젝트”라며 “세계적 명품도시 용산의 위상을 위해 역사적 사명감을 갖고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완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