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ㆍ퀀트ㆍ럭셔리펀드, 진정한 ‘흙 속 진주’

입력 2011-11-1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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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펀드 3개월 수익률 12.6%…국내주식형펀드 4배

“단기급등 피로감에 상승탄력 다소 둔화될 수도”

글로벌 금융위기 우려감에 3분기까지 고전을 면치 못하던 IT, 삼성그룹주, 럭셔리펀드 등이 일제 반격에 나서고 있다. 펀드매니저의 자의적 판단을 배제하고 금융공학 공식에 따라 운용되는 퀀트펀드 역시 호조를 보이고 있다.

1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IT펀드들의 3개월 수익률은 16일 기준 12.63%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기간 국내주식형펀드(3.31%)를 4배 가까이 상회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안정을 되찾자 삼성전자, LG전자, 하이닉스 등이 급등하면서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개별 펀드별로는 ‘미래에셋맵스TIGER IT상장지수’가 17%를 기록하며 1위를 기로간 가운데 ‘우리KOSEF IT상장지수’(16.7%), ‘하나UBS IT코리아 1’(14.8%), ‘삼성IT강국코리아 자 1’(13.9%) 등이 10%를 웃도를 성적으로 호조를 보였다.

IT주 반격에 삼성그룹주펀드들도 화려하게 귀환했다. 삼성전자 편입 비중이 높은 삼성그룹주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4.86%를 기록하고 있다. 상반기 -20%를 넘나들었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성과다.

같은기간 국제 명품회사에 투자하는 럭셔리펀드들도 5.69%를 기록하며 체면을 지켰다. 유럽 재정위기 우려감이 완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경기지표가 선방하면서 명품 소비가 늘것이란 기대감이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특히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펀드매니저의 자의적 판단을 배제하는 퀀트(Quant·계량분석)펀드 역시 5.82%를 기록하며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 펀드는 계량적 분석을 통해 입력된 공식에 따라 컴퓨터가 투자대상을 찾는다. 객관적 데이트를 통해 운용되기 때문에 방향성 예측이 힘든 장세에서 대응력이 강하다.

그러나 이같은 수익률 호조에도 불구하고 자금유입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다. IT펀드의 경우 3개월간 110억원이 순유출됐으며 럭셔리펀드에서도 9억원이 빠져나갔다. 퀀트펀드로는 89억원이 순유입되긴 했으나 그 규모는 미미했다. 다만 삼성그룹주펀드로는 4109억원이 들어와 유일하게 명맥을 지켰다.

전문가들은 ‘흙 속 진주’ 펀드들의 중장기 전망은 여전히 밝지만 단기급등에 대한 피로감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상승탄력은 다소 둔화될 수 있다고 말한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8월 말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오면서 IT와 삼성그룹주펀드들이 호조를 보였다”라며 “그러나 최근 삼성전자가 단기급등 피로감에 박스권 등락을 거듭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앞으로 이 펀드들의 상승탄력도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퀀트펀드의 경우 업종별 동일비중 전략을 사용하기 때문에 대형주들이 대거 담겨있다”라며 “조정기간이 길어지면 대형주들의 타격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여 단기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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