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경기 침체에는 빠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프레드릭 뉴먼 HSBC 아·태지역 리서치센터 공동대표는 16일 서울 HSBC 본점에서 ‘2012 한국경제 전망’ 간단회를 열고 “한국이 경기둔화를 겪을 수 있지만 2008년 세계적 금융위기와 비교할 정도는 아니며 경기침체를 경험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연초 수출이 2008년과 비슷했지만 하반기 수출은 2008년 하반기보다 훨씬 강하다”며 “유럽계 은행이 아시아 국가에 제공한 자금이 1조5000억달러에 달해 위험 소지가 있지만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한국이 받은 자금 규모는 늘지 않고 있으며 리먼 사태 때보다 작다”고 말했다.
뉴먼 대표는 무역흑자 외에 기준금리 동결 기조, 국내 은행의 건전한 자금 조달, 예금대비 대출 비율 하락 등을 근거로 한국이 대외 충격을 견딜 수 있는 능력이 커졌다고 관측했다.
그는 “외환보유액이 늘어나면서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 대외부채의 비중이 2008년 70%에서 최근 50%대로 줄었다”며 “한국은행이 일본, 중국과 스와프 협정을 체결해 대외지불 능력이 개선됐기 때문에 유럽게 은행이 자금 회수에 나서더라도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뉴먼 대표는 내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의 3.4%보다 높은 4.1%로 제시했다. 2013년에는 4.2%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상승률은 내년과 2013년에 각각 3.6%, 3.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는 바람직하지 않으며 내년 3월에는 기준금리를 인상할 여지가 있다"며 "한국이 통제할 수 없는 중국의 강력한 성장세가 물가 상승에 큰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에 원화 환율은 점진적인 평가절상을 방법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뉴먼 대표는 원·달러 환율은 내년에 1070원으로 하락하고, 2013년에는 1050원 선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