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전용 위성 35개…독자적 GPS 시스템은 우주독립선언
중국이 독자적 위성위치정보시스템(GPS)인 베이더우(北斗) 네트워크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베이더우는 미국의 GPS와 러시아의 글로나스(GLONASS)에 이은 세계 3번째 GPS다.
중국은 미국이 현재 GPS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나 유사시에는 이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거나 GPS가 유료화할 가능성을 우려해 자신들의 독자적인 GPS 네트워크 구축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2012년까지 10개 이상의 위성을 쏘아올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베이더우 운영이 가능토록 하고 2020년에는 총 35개의 위성을 띄어 프로젝트를 마무리 한다는 것이 중국 정부의 계획이다.
GPS는 전투기의 위치 확인과 미사일 유도 등 군사적으로 매우 중요하며 민간에서도 네비게이션은 물론 금융시스템, 항공기와 철도 운항, 농업과 어업 등 다양한 방면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중국이 베이더우를 구축하면 그 만큼 미국의 입김을 덜 받을 수 있고 위성방송 등 관련 산업 발전을 촉진시킬 수 있다.
베이더우 프로젝트는 지난 2000년 실험용 위성인 베이더우 1A와 1B를 쏘아 올리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 2003년부터 중국 내에서 베이더우를 활용해 교통과 재난 구호, 수자원 관리, 측량과 어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용화를 시작했다.
베이더우 시스템의 가장 큰 장점은 사용자들이 위성에 정보를 보내는 등 쌍방향 통신이 가능하다는 점으로 단순히 위치 정보만을 받을 수 있는 미국 GPS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기도 하다.
쓰촨성에서 지난 2008년 발생한 대지진 당시 베이더우 시스템을 통해 현지의 재난 구호팀이 중앙의 감독본부와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 받아 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다만 베이더우는 위치 정보를 사용자에게 알릴 때 약간의 딜레이(연기)가 생긴다는 약점을 갖고 있지만 내년에 새롭게 업그레이드 된 서비스가 시작하면서 이런 약점도 사라지게 된다.
현재 중국 시장에서 미국 GPS의 점유율은 95%에 달하나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될 경우 베이더우가 빠르게 시장을 넓혀나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