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김치 등 생산 식품기업 “정부 결정 존중하겠다”

입력 2011-11-04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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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향후 사업확장 못해 아쉬움은 남아

4일 중소기업적합업종 25개 품목에 포함된 식품기업들이 1차 때와는 달리 정부이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해당 품목을 통해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성장한 몇몇 회사들은 앞으로 사업을 확장시킬 기회가 제약돼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번에 중기적합업종으로 선정된 결정된 두부, 김치, 김, 어묵 등을 모두 생산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은 포장용 대형 판두부 사업에서 자진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이날 오후 “쟁점품목이었던 두부의 경우, 당사는 선제적으로 포장 판두부 시장에서 사업 자진철수를 결정하고 동반성장위원회측에 이런 의견을 최근 전달했다”며 “급식·외식 시장 확대에 따라 사업확장을 고려할만한 성장성이 높은 시장이지만 중소기업의 사업영역을 존중하고 보호한다 측면에서 철수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포장두부를 만들어 중소기업에서 대기업 반열에 오른 풀무원도 이번 정부의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아쉽기는 하지만 이번 협상의 결과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한다”고 말했다.

김치와 김, 어묵 등 이번 품목에 포함된 식품사업을 하고 있는 업체들도 기업을 상대로 하고 있는 B2B 시장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B2C 시장에서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체 김치 시장 1조1000억원 중 B2C 시장은 1800억원에 불과해 굳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대결 양상이 고착화되지는 않았다.

특히 조미김은 중소기업이 워낙 강했던 시장으로 전체 80% 이상의 점유율을 보였던 터라 크게 문제되지 않을 전망이다.

햄버거빵 품목에 해당된 삼립식품은 기존 롯데리아나 맥도날드 등 패스트푸드점에 납품하는 빵에 대해서는 해당 회사들이 HACCP 기준을 충족시키는 업체가 자신들 뿐이라 앞으로 협의가 필요하다는 반응이다. 고속도로 휴게소나 군납 등 정부 주체사업과 재래시장 등에 대한 납품은 자제하기로 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이번 협상을 통해 중소기업과 협력관계를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으나 “향후 사업확장에 제동이 걸려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동반성장위원회는 두부 외에 기타 판유리 가공품, 기타 안전유리, 원두커피, 생석회 등 4개 품목을 진입 및 확장자제로 분류했다. 이와 함께 김치, LED, 어묵, 주조 6개, 단조 7개 품목 등 모두 16개는 일부 사업철수를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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