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복인가, 재앙인가] (22)-1 상상초월 지하경제

입력 2011-11-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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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검은 손 ‘풍속(風俗) 산업’

▲중국 윈난성 성도인 쿤밍에서 공안이 술집 접대부들을 연행하고 하고 있다. 매춘산업에 종사하는 여성은 3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지하경제가 성장의 발목을 잡는 뇌관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매춘과 사채시장 등을 포함한 중국의 지하 경제는 2010년을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의 30%를 넘는 규모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지하경제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경제의 아킬레스건이자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도 같은 골칫거리라고 지적한다.

중국의 지하 경제에서 특히 극성을 부리고 있는 것은 풍속(風俗)산업이다.

풍속산업의 ‘풍속’이란 매춘 방지법이 발효된 후 생겨난, 남성들을 위한 쾌락 산업이다.

중국에서는 최근 인터넷을 통한 매춘과 크고 작은 성매매 집결지가 급증하면서 풍속산업이 지하경제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고성장과 맞물려 중국의 풍속산업은 억제되기는커녕 진화하고 있다.

중국 정부로서는 어떤 지하경제보다도 우선 순위로 발본색원해야 할 대상이지만 매출 규모를 정확히 측정하기조차 어렵다.

전문가들은 관련 종사자를 5000만여 명으로 보고 1인당 1년에 평균 대략 5만위안의 매출을 올린다고 계산하면 2조5000억위안(약 447조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한국의 1년 예산보다 많은 데다 풍속산업이 합법인 독일의 2조원과는 아예 비교가 안 되는 수준이다.

일본의 풍속산업 매출 규모인 130조원에 비해서도 3배가 넘는다.

중국에서 매춘 여성은 2010년 상반기에 2000만~30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 전체 인구의 2%에 해당하는 것으로 앞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일각에서는 중국 풍속산업에 매년 새로 유입되는 여성수가 전체 종사자수의 5%에 이른다는 분석도 나올 정도다.

중국이 ‘풍속산업 대국’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 것은 개혁·개방 정책의 영향이 크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원래 1949년 신중국 수립 후 매춘은 금지됐으나 개혁·개방 이후 매춘산업이 다시 부활해 번성했다.

고성장에 따른 졸부의 증가로 첩 문화가 유행하고 있다는 사실도 사회·경제적 암초가 되고 있다.

체력이 받쳐주는 한 돈만 있다면 얼마든지 첩을 거느릴 수 있게 된 것이다.

현재 중국에서 첩으로 살고 있는 여성은 100만여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1인당 월 1만위안 정도의 돈을 받는다고 가정할 때 1년에 최대 1200억위안의 첩 시장이 형성된 셈이다.

중국 공안부는 개혁·개방 이후 늘어나는 성매매의 뿌리를 뽑기 위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베이징을 비롯한 주요 도시는 대규모 성매매 조직 소탕전을 펼치고 있다.

베이징은 곳곳에 형성된 성매매 집결지를 폐쇄하고 있다.

중국의 성매매 단속은 베이징 외에도 상하이와 광저우 등에서도 대대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성매매 여성이 여대생으로까지 확대됨에 따라 성매매 척결에 대한 여론이 들끊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중국 대학이 기생학원으로 바뀔 것이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이처럼 풍속산업은 독버섯처럼 퍼져나가 고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중국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사회 전반의 건전한 미풍양속을 해치면서 중국을 그 어느 나라보다 저급한 사회로 고착시킬 위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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