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복인가, 재앙인가] (21)-2 ‘제2 상하이’ 꿈꾸는 내륙…중국의 신성장 동력

입력 2011-11-0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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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급 신흥도시 산업화 가속…고속철로 통하는 ‘경제 삼각주’ 뜬다

중국 내륙 도시들이 제2의 베이징과 상하이를 꿈꾸면서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의 힘이 새롭게 성장하고 있는 신흥도시에서 뿜어 나올 정도다.

20개 이상의 성도를 껴안는 중대형 도시인 2~3급 도시로는 톈진 충칭 선양 항저우 샤먼 지난 하얼빈 정저우 창사 난닝 우루무치 선전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도시는 지방정부의 지원 하에 도시화 및 산업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1인당 평균소득이 1만달러(약 1130만원) 이상인 도시 11곳 가운데 1위는 선전이 차지했다.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는 선전·광저우·쑤저우·우시·포산에 이어 6위에 그쳤으며 수도 베이징은 11위에 머물렀다.

정부는 이들 2~3급 도시의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내수촉진책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들도 내륙도시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계 요식 프랜차이즈 가운데 최대 업체로 꼽히는 더커스는 정저우에 등장한 지 2~3년 만에 매출 증가율이 30%를 웃돌며 이 지역 패스트푸드 업계 매출액 1위에 올랐다.

이 업체가 요식업계의 혜성으로 떠오른 것은 인구 15만명, 1인당 소득 4500위안(약 80만원) 선인 내륙 도시를 집중 공략했기 때문이다.

경기침체로 1급 도시의 명품 수요가 줄어든 반면, 2~3급 도시의 명품 소비는 오히려 늘어나는 양상이다.

중국은 특히 고속철도 건설을 통해 단일 경제권으로 통합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내륙이 1시간이면 도달할 수 있는 거대 단일경제권으로 묶이면서 지역 개발붐은 물론 한국을 비롯한 해외 기업들에도 새로운 투자기회가 제공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은 권역 간 경제통합과 내수진작, 물류망 확대를 위해 2008년부터 고속철도 건설에 본격 착수했고 지난해부터는 더욱 확대됐다.

지난해에는 중국 내륙을 동서로 잇는 정저우~시안, 창장삼각주의 핵심인 상하이~난징 등 8개 노선을 차례대로 개통했다.

특히 창장강 삼각주의 면적은 중국 전체의 2.1%지만 인구는 전체의 11%에 달하며 중국 전체 GDP의 5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난징~상하이~항저우 노선의 개통으로 이 철도가 지나는 난징 등의 2~3급 도시도 GDP가 매년 1%씩 상승하는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고속철 건설 효과에 이어 개통 이후 소비인구의 이동, 도시개발붐, 지역간 시너지 등 다양한 상승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상하이 주변 항저우 등 2급 도시 주민들이 상하이에서 주말쇼핑이나 여가를 즐길 수 있게 되면서 소비재 도소매 유통과 숙박·요식업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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