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의 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사망소식에 건설주에 대한 관심이 집중이 되고 있다. 리비아 내전 사태 종결 이후 진행될 복구사업에 국내 건설사들의 참여가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역시 리비아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대형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국내 건설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21일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의 사망 소식에 리비아 진출 건설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9시20분 현재 대우건설은 전날보다 7.10% 오른 9800원을 기록중이다. 현대건설도 전날보다 6.08% 상승했으며 한일건설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처럼 건설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밤 사이 마무드 지브릴 리비아 국가과도위원회(NTC) 총리가 카다피 전 국가원수가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카다피 사망으로 과도정부(NTC) 체제로의 확실한 전환이 이뤄지게 되면서 복구공사 발주 역시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국내 건설주들의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코트라 추산 결과 앞으로 리비아에서 약 1200억달러 규모의 재건 사업을 발주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국내 건설업체들이 리비아에서 발주된 프로젝트의 상당부분을 수주해 왔다는 점에서 국내 건설사들도 기대감을 한 껏 키우고 있는 모습이다.
이미 지난 8월 말 리비아 과도정부 국가과도위원회가 수도 트리폴리를 장악한 이후 ‘포스트 카다피’시대를 준비해온 국내 건설사들은 ‘카다피 불확실성’이 사라진 현재, 본격적인 재건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만반의 준비를 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리비아에 진출한 국내 건설회사는 21곳이며 공사잔액은 74억달러 수준이다. 업체별 공사잔액은 현대건설 15억2430만달러, 대우건설 8억6080만달러, 신한 16억1780만달러, 원건설 11억1350만달러, 한일건설 7억9180만달러 등이다.
전문가들도 리비아 재건에 따른 국내 건설사들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리비아 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여왔던 기업들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물가안정이 유럽 위기 완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특히 리비아 재건사업 등으로 외국시장에 진출한 건설업체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연구원은 “카다피 사망으로 리비아 재건 사업이 본격적으로 물살을 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리비아에서 활발히 사업을 진행해 왔던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등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단기적인 영향에 그칠 것이라며 신중한 투자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김열매 현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그러나 아직 불확실한 요인이 많아 장기적으로 건설주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