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은행, 수수료‘도’넘었다

입력 2011-10-1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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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자리잡은 외국계 은행들이 수수료 수준이 이미 뭇매를 맞고 있는 국내은행들보다 그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과 외환은행은 은행 창구에서 1만원을 자행이체하는 경우 1500원의 수수료가 발생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1000원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이는 국내은행이 주거래 고객이 같은 지점 간 계좌이체를 할 때 10만원 미만의 소액을 이체할 경우 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것과는 상이한 부분이다.

자동화기기(ATM) 자행이체 수수료는 영업시간 후에도 국내 은행은 대부분 무료인 반면 3개 외국계 은행은 600원의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다.

타행이체 수수료는 수준은 더욱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SC제일은행과 외환은행 모두 창구를 이용한 타행이체 수수료가 금액에 상관없이 3000원이 발생한다. 한국씨티은행은 2000원의 수수료가 발생될뿐만 아니라 100만원이 넘는 고액 이체 수수료도 4000원이나 부과한다.

영업시간 후 ATM 타행이체 수수료도 2000원이 넘게 발생된다. 한국씨티은행은 2100원의 고액 이체수수료가 부과되고, SC제일은행은 10만원만 넘어도 2000원의 수수료를 지급하도록 돼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외국계 은행들이 사회공헌 활동 등 공공적인 측면은 외면하면서 이윤 극대에만 몰두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론스타가 인수한 후 받아간 배당액이 1조7099억에 달하는 외환은행은 지난해 사회공헌으로 지출한 돈은 불과 21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방은행인 부산은행의 272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 씨티은행은 79억원으로 시중은행 중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지난해 3월 금융당국이 서민들의 이자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시중은행에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를 낮춰줄 것을 요청했을 때 일부 외국계 은행은 이를 외면한 바 있다. 대출도 안전한 가계대출만 늘리면서 중소기업 대출에는 인색하기만 한 모습이다.

스탠더드차타드(SC)가 인수한 제일은행은 외환위기 후 극심한 경영난을 겪다가 17조원이 넘는 공적자금이 투입되며 정상화의 작업을 실시했었고, 이중 5조원은 아직도 회수하지 못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국계 은행들은 그 동안 그룹의 경영방향에 맞춰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던 만큼 이번 수수료 문제 도 해결에 나설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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