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장기금리 상승…연준 ‘트위스트’ 효과없나

입력 2011-10-18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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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장기 금리가 상승하면서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와 투자자들이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연준이 지난달 21일 투자와 소비 진작에 필요한 장기 금리 하락을 위해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의도와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이달 초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로 장기 금리가 0.2%포인트 내려갈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최근 8거래일 동안 미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0.45%포인트 이상 상승했고 30년만기 국채 금리는 0.5%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재정 위기에 대한 우려가 완화하면서 안전 자산인 미 국채에 매도세가 몰리면서 미 국채 가격이 하락했다고 17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그러나 미국의 장기 국채 금리가 계속 오름세를 이어갈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전망도 있다.

투자자문회사인 샘슨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조너선 루이스 애널리스트는 “유로존의 위기가 해결되고 경기가 상승한다고 확신할 수 없는 중간지대에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유로존과 주요 경제 지표에 따라 미국의 장기 국채 금리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지난 주말까지 낙관적이었던 유로존의 상황은 오는 23일로 예정된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유로존의 재정 위기에 대한 결정적 해법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는 금물이라는 독일 정부의 발언 이후 변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대변인은 이날 “메르켈 총리가 EU 정상회의에서 유로존의 위기 해결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인 꿈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독일의 재무장관 역시 “EU 정상회의에서 기적 같은 해법을 기대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WSJ은 다음달 2∼3일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등 유로존의 위기 해결을 위한 노력과 이번 주부터 본격화하는 기업들의 분기 실적 발표 등을 지켜봐야 금리 등의 정확한 방향성이 나타날 것으로 진단했다.

WSJ은 이와 함께 유로존과 기업 실적, 경제 지표 등이 호조를 보인다면 연준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보다 시장의 신뢰 회복에 더 강력한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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