④ 부동산시장 붕괴 초읽기?
중국 부동산업계가 고사 직전에 몰렸다.
이들 기업은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에 따른 자금난과 경쟁격화에 따른 부동산 가격 하락 등 더블펀치에 신음하고 있다.
베이징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소호(SOHO)차이나의 장신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부동산 업계에 뛰어든 이후 17년 동안 지금처럼 어려운 시장 상황을 맞은 적이 없다“고 토로했다.
중국증시 시가총액 1위 부동산업체인 차이나반케의 지난 8월 부동산 매매는 전년 동월 대비 13%, 경쟁사인 폴리부동산은 12% 각각 감소했다.
업계가 이처럼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중국 정부의 부동산 시장 과열 억제책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부동산 가격이 정점에 달했던 지난해 4월부터 계약금 비율을 높이고 2채 이상 주택보유자의 모기지 금리를 인상하는 등의 정책을 도입했다.
올 초에는 충칭과 상하이가 중국 최초로 부동산 보유세를 도입하고 일부 대도시에서 2채 이상 주택 보유자의 추가 주택 구입을 막는 등 강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은행권의 부동산 대출을 제한한데 이어 최근 부동산업체의 주요 자금원 중 하나인 신탁회사에 대해서도 부동산 대출을 재검토할 것을 지시하는 등 업계의 목을 죄고 있다.
부동산업계의 은행 대출은 1분기의 약 1650억위안(약 30조원)에서 2분기에 415억위안 수준으로 줄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업계가 럭셔리 부동산 시장에 초점을 맞추면서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버블 위험성을 높이고 있다는 우려가 규제 강화를 이끌고 있다고 지적한다.
자금난에 몰린 부동산업체들이 대거 매물을 내놓으면서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고 이는 다시 매출 부진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부의 규제 강화에 따른 거래 급감과 과잉투자로 재고가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도 부담이다.
상하이 소재 금융정보업체 윈드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중국증시 상장 20개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의 지난 상반기 재고 규모는 주택 가치 기준 3177억70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급증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부동산 매매 부진과 신용압박 등으로 업계는 내년에 가격을 내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최악의 상황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