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사망] 잡스의 역사적인 ‘딜’

입력 2011-10-06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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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넥스트 인수·‘토이스토리’의 픽사 인수 등

고(故) 스티브 잡스는 인수합병(M&A)에 소극적이었으나 필요할 경우 아낌없이 돈을 썼으며 그런 M&A는 잡스의 선견지명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증거가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의 역사적인 ‘딜’을 소개했다.

애플이 지난 1996년 4억달러(약 4800억원) 이상을 들여 넥스트(NeXT)를 인수한 것은 비록 잡스가 직접 손을 댄 M&A는 아니지만 빼 놓을 수 없는 사건 중 하나다.

잡스를 쫓아냈던 애플이 다시 그를 받아들이면서 회사가 화려하게 부활하는 시작점이 됐기 때문.

잡스는 지난 1985년 애플에서 해고당한 후 컴퓨터 개발업체 넥스트를 설립했다.

인수 규모는 당시 회사 사상 최대여서 많은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이 애플이 너무 비싼 값을 치렀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이 거래의 진정한 가치는 스티브 잡스를 다시 애플의 품으로 불러들인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잡스는 지난 1986년 ‘스타워즈’의 조지 루카스로부터 컴퓨터 기반 특수효과팀인 픽사를 1000만달러에 인수했다.

픽사는 ‘토이스토리’와 ‘니모를 찾아서’ 등 할리우드 역사에 남을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

디즈니는 지난 2006년 픽사 주식을 75억달러에 사들였고 잡스는 디즈니 지분 7.3%를 보유해 최대 개인주주 자리에 올랐다.

애플은 지난 2008년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에 들어가는 칩 설계업체인 P.A.세미를 2억7800만달러에 인수했다.

전문가들은 P.A.세미가 없었다면 아이패드 등의 강점인 빠른 프로세서와 배터리 효율 향상 등의 기능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애플은 지난 2009년 말 음악 스트리밍업체 라라를 8500만달러에 사들였다.

회사는 라라를 인수한 후 불과 수개월 만에 서비스를 중단했으나 라라는 그 후 애플의 새 인터넷 기반 아이튠스 스토어 개발의 바탕이 됐다.

아울러 라라 인수는 구글과의 스마트폰 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전초곡이 됐다.

구글도 라라 인수전에 뛰어든 것. 후에 양사는 모바일 광고업체인 애드몹을 두고 치열한 인수전쟁을 펼쳤고 여기서는 구글이 승리했다.

지난해 음성인식 전문 기술업체 시리를 인수한 것도 주목을 끌고 있다.

애플은 당시 차세대 아이폰에 시리의 기술이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주 ‘아이폰4S’를 공개했을 때 음성인식은 가장 주요한 기능 중 하나로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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