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준중형차에 밀려 내수판매 '뚝'…신형 프라이드 출시로 시장 활력 기대
기아차는 신형 소형차 이름을 당초 ‘K2’로 정했으나, 옛 이름인 ‘프라이드’를 내걸었다. 기아차가 프라이드 이름을 고수한 데에는 과거부터 전해지던 ‘프라이드=대한민국 대표 소형차’라는 인식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관계자는 “프라이드가 한국 자동차 역사에서 돋보였던 소형차였던 만큼, 신형 프라이드도 옛 명성을 그대로 이어가기 위해 이름을 그대로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자동차업계는 신형 프라이드의 가세로 소형차 시장이 한결 활기를 띌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엑센트와 아베오의 판매량이 지난해 소형차 판매 총량을 넘긴 만큼, 소형차 시장이 바닥을 쳤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소형차 시장은 경차와 준중형차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00년대 들어서 시장 규모가 커진 경차는 경제성 측면에서 소형차를 눌렀다. 준중형차 역시 성능과 공간 효율성 측면에서 소형차에 앞섰다.
실제로 소형차 시장은 3년간 내수 판매량 하락세가 뚜렷했다. 경차와 준중형차가 꾸준한 판매 신장을 기록한 반면, 소형차는 2007년 7만1288대 판매 기록을 낸 이후 계속 하락했다. (표 참조)
국내 자동차업계에서도 소형차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시장에 등장한 모델도 현대차 엑센트와 한국GM 아베오 외에는 없었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베르나의 후속 모델로 신형 엑센트를 출시했으나, 기대했던 ‘신차 특수’는 없었다. 엑센트의 올해 누적 판매량(1~8월)은 1만5113대. 월 평균 2000대 가량을 판매한 셈이다.
올해 2월 출시된 한국GM 아베오는 올해 8월까지 2만6174대를 판매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기아차 모닝이 소형차에서 경차로 편입된 뒤, GM대우(당시 사명) 마티즈가 홀로 버티던 경차 시장이 활기를 띄었다”며 “엑센트와 아베오가 지키던 소형차 시장에 프라이드라는 경쟁자가 생긴 만큼 하반기 시장에 활력이 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