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중기 적합업종에 고추장 등이 포함되면서 이들 업종을 주로 하는 식품대기업이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대상이다. 대상은 올해 국내 고추장 시장의 40.8%를 차지하고 있다. 대상은 동반성장위원회와 합의한 내용을 설립취지에 맞게 대기업으로서 성의를 가지고 협상에 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당장 매출 급감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대상 관계자는 “매출이 떨어지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며 “이왕 합의됐으니 신제품 개발과 해외시장 개척으로 어떻게든 만회를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대상은 이번 합의로 정부 조달시장과 영세업체들의 초저가 사업자용(B2B) 장류 시장에서 손을 떼야 한다. 적대적인 M&A도 포기하는 등 동반성장위와의 합의사항을 준수하게 되면 장류 시장에서 대상의 점유율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국내 장류 시장 1위 CJ제일제당도 중소기업들이 제시한 ‘장류의 정부 조달시장 참여 자제’요청을 수용해 정부 조달시장과 초저가 사업자용(B2B) 장류 시장에서 발을 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CJ제일제당은 초저가 사업자용 장류 시장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어느정도 선까지 양보해야 할지 협의 중이라고 밝혀 진통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지역 막걸리 유통 대행이 대외적으로 상생모델로 인정받고 지난해부터 세계화를 위해 중소기업과 합일점을 찾아나서는 등 상생을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풀무원은 이번 1차 선정에서 주력 제품인 두부가 적합업종에서 제외됐지만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동반성장위는 여전히 2차 선정 때는 두부를 포함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연식품협동조합연합회 관계자는“오늘 적합업종 선정에 대해 발표한 것은 1차로 다가 아니다”라며 “두부의 경우 협의가 진행 중에 있으며 2차 발표 때 꼭 포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풀무원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우리는 대기업으로서 뛰어든 것이 아니라 1984년 5월 10명도 채 안된 직원으로 두부사업을 시작했다. 그런데 지금와서 하지 말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선정 품목을 산업적으로 그 누가 성장시키기 위해 투자를 하고 노력을 하겠느냐. 단기적으로 중소기업한테 도움이 될지 장기적으로 도움이 안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