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고배당 주식 노려라”…‘다우의 개’ 이론 창시자배당주 투자 후 1년 보유 ‘시장평균을 이기는 전략’주가수익비율 대신 주가매출액 비율로 ‘알짜’ 선별
국내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다우의 개’는 다우존스지수 구성 종목 30개 가운데 전년도 배당수익률이 높은 10개를 뜻하는 개념으로, 월가에서 인정받은 최고의 투자모델 중 하나이다.
‘다우의 개’ 전략이란‘다우의 개’에 속하는 종목에 고르게 투자하고 1년 뒤 마지막 거래일에 매도하는 것이다.
이같은 이론을 창시한 제임스 오쇼너시는 지난 2000년까지 월가의 집중조명을 받던 스타매니저였다. 현재는 그의 이름보다는 이같은 포트폴리오 전략이 더욱 각광을 받고 있지만, 배당투자가 부각되는 연말연초면 그의 이름은 아직도 월가에 심심찮게 오르내린다. 그는 이같은 투자원칙을 ‘시장평균을 이기는 전략’이라고 진단했다.
◇배당수익률 상위 10개로 포트폴리오 유지= 월가에서는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누는 주가수익비율(PER)을 아직도 “주식시장의 최고 심판관”이라고 주창한다. 하지만 오쇼너시는 “PER이 주식가치를 나타내는 최선의 지표가 아니다”라며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물론 그가 배당수익률이 높다고 다 우량주라고 주장한 것은 아니다. 분모인 현재주가가 쌀 경우 결과적으로 배당수익률이 높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같은 딜레마를 ‘다우지수’라는 안전판을 통해 설명한다.
오쇼너시는 “다우지수 종목이라면 규모가 크고 장기간 생존한 우량주일 확률이 높다”며 “이같은 기업들이 증시에 사라질 확률은 아주 낮다”고 말했다. 그가 시장에서 이름이 알려진 대형주를 더욱 선호하는 이유다.
그는 특히 위험을 싫어했다. 적극적인 도전보단 안전·보수적인 접근을 선호했다. 이는 똑같이 안정적인 배당투자를 중시했던 가치투자의 창시자 벤저민 그레이엄과도 맥이 닿는 대목이다
그는 “위험이 높다고 수익까지 높진 않기 때문에 확실한 실적으로 고배당 여부가 확인된 기업에 한정하라”고 조언했다.
◇‘매수 후 보유’ 전략...“1년마다 바스켓 바꿔라”= 오쇼너시의 매매원칙은 ‘매수 후 보유(Buy&Hold)’이다. 거래횟수와 투자수익과는 역의 상관관계가 있다는 주장을 내세워 장기간 우량주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좋은 투자전략이라고 역설했다.
물론 무작정 주식을 보유하라는 것은 아니다. 그는 투자에 있어 1년의 원칙을 내세웠다. 오쇼너시는 “주식을 샀으면 1년간 보유하고 바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라”며 “1년에 한 번 차고를 청소하지 않으면 쓰레기로 가득한 법”이라고 비유했다.
즉, 다우존스 지수 30개 종목 중 배당수익률이 높은 상위 10개 종목을 수익률 기준으로 1년마다 바꿔, 우량주이면서 상대적으로 시장에서 주목을 덜 받는 종목에 투자하라는 것이다.
또한 그는 월가에서 현재에도 보편적 투자지표로 각광받는 PER보다 매출액을 분모로 둔 PSR(주가매출액비율)이 기업실적의 건정성과 지속성을 더욱 보여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성장주에 한정해 ‘상대강도(Relative Strength)’의 매력을 제시했다. 이는 주가상승폭이 큰 기업의 주가가 더 크게 오르고, 하락한 기업의 주가가 향후 더 떨어질 확률이 높다는 이론이다. 즉 특정기간 상승폭 합계/특정기간 상승폭 및 하락폭 합계에 100을 곱한 상대강도가 50 이상일 경우 적극매수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시장평균을 훨씬 웃도는 상승률이야말로 하락신호가 아닌 강력한 추가상승 에너지를 뜻한다”고 말했다.
매수에 관해서는 절대로 ‘뇌동매매’ 하지 말고 자신만의 투자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쇼너시는 “절대로 일시적인 기분에 휩쓸려 주식을 사지 말라”며, “월가에선 1온스의 감정이 1파운드의 사실과 맞먹는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전략에 따라 장기간 보유할 수 있는 주식만 사지 않는다고 한다면, 주식시장에서 그것은 ‘투자가 아니라 도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