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대리점·공중전화부스 등 무한변신
은행 점포가 끊임없이 변신을 하고 있다. 이동통신사 대리점이나 공중전화부스가 금융거래 공간으로 바뀌는 등 기존의 입출금거래 중심의 점포에서 벗어나 비용 대비 효율을 극대화하는 차원에서 신개념 점포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전략적 업무제휴를 통해 내년 상반기 SK텔레콤 주요 대리점에 신개념 점포인 ‘스마트브랜치(자동화지점)’를 선보일 계획이다.
기존 입출금 중심의 자동화기기(ATM) 몇 대를 설치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용 자동화기기를 들여놓아 화상 상담을 통한 여·수신, 카드업무 등 다양한 형태의 은행업무를 지원한다.
기업은행은 전국 주요 도로 주변 공중전화부스를 리모델링해 ‘길거리 점포’로 만드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달 초 서울역 신청사에 1호점을 개점했으며, 올해 하반기 수도권 30여개 지역에서 길거리점포를 시범운영한 뒤 전국적으로 1000여개로 늘리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점포속점포(BIB, Branch in Branch)와 ‘다이렉트뱅킹(Direct Banking)’을 수신 기반 확대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BIB는 같은 산은지주 계열사인 대우증권 지점 안에 은행 점포를 세우는 것이다. 최근 거제에 첫 복합점포를 선보였고, 여기에는 커피숍처럼 편안한 상담 공간인 ‘KDB 쿨 카페’도 개설했다.
산은이 이달 말부터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시작하는 ‘다이렉트뱅킹(Direct Banking)’은 고객이 지점을 방문할 필요없이 온라인으로 계좌 개설이 가능한 ‘인터넷 속 지점’이다. 계좌를 열 때 대면접촉을 통한 실명 확인이 필요하다는 현 관련 규정에 따라 고객이 온라인으로 계좌 개설 신청을 하면 계약직 직원이 직접 고객을 찾아간다
은행들의 이 같은 전략은 국내 금융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해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 예전에는 큰 돈을 들여 지점을 늘리는 만큼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었으나 현재에는 저비용, 고효율 전략이 대세로 굳어진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생존경쟁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타업종과 전략적 제휴 등 다각도 방안이 필요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