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700 위협…환율 외환당국 개입에도 상승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12.50원 오른 1192.30원(11시 현재)을 기록하는 등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지난해 9월 2일 이후 1년여만에 최고치이다.
주식시장도 미국과 유럽증시의 폭락에 따른 불안심리가 전해지면서 전일보다 90.04(-5.00%, 11시 현재) 급락해 1710.51을 기록하는 등 세계경제 불안이 국내 금융시장에 전이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또 한국정부가 발행한 외화 채권에 대한 5년 만기 CDS 프리미엄이 22일 뉴욕시장 종가기준으로 전날보다 33bp(1bp=0.01%) 폭등한 206bp를 기록했다. 이는 2년4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것이다. 이처럼 세계경제가 점점 수렁으로 빠져 들면서 한국경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그 동안 한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던 무역수지 등 주요 경제지표가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관세청이 발표한 지난 8월 무역수지는 5억달러 흑자로 지난 7월 63억 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무역수지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원ㆍ달러 환율 급등의 파장은 향후 무역수지 적자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세계경기가 더블딥으로 치닫을 경우 수출 감소가 뻔한 상황에서 원ㆍ달러 환율 급등으로 인한 수입물가 상승은 기업의 채산성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수입물가 상승은 1~2개월의 시차를 두고 고스란히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지난달 3년만에 5.3%를 기록하며 급등한 소비자물가는 올 1~8월까지 평균 4.5% 올라 정부의 관리 목표치인 4.0%를 훌쩍 넘어섰다.
정부는 현재의 상황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때 보다 펀더멘털이 개선됐기 때문에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글로벌경제 악화에 따른 우리 경제 충격파를 최소화 하기 위해 다각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정부가 한국 경제가 지난 2008년 리먼사태로 인한 금융위기와 같은 악몽이 되살아 나지 않도록 사전에 방어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
신제윤 재정부 제1차관은 “금융당국이 긴밀한 협조하에 일일 점검체계 등을 통해 시장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이상 징후에 대해 실시간으로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금융·외환시장 교란 요인과 비정상적인 움직임에 대해서는 필요시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