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국가 채무·더딘 고령화·원자재 가격 상승세 등
신흥국 증시의 장기 추세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커지고 있다.
낮은 국가 채무, 선진국에 비해 고령화 속도가 더딘 점, 천연자원 가격의 상승세 등 신흥국 증시에 주목해야 할 3가지 이유를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분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주요 20개국(G20)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 부채 비율이 100%를 넘었다고 밝혔다.
IMF는 이 비율이 오는 2015년에는 125%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등 일부 선진국에서는 공기업과 지방정부 부채가 중앙정부에 비해 2배 이상 많다고 FT는 지적했다.
여기에는 2000년대 초반 부동산 버블로 촉발된 가계부채나 의료보험 등 사회보장 비용이 포함이 되지 않아 선진국의 부채 부담은 통계치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신흥국들은 GDP 대비 국가 채무 비중이 현재 약 30% 수준이며 오는 2015년에는 25%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IMF는 내다보고 있다.
가계 재정상황도 비교적 건전한 편이라는 평가다.
인구학적인 측면도 신흥국 시장의 매력을 더하고 있다.
한 나라의 노령화 정도를 평가하는 부양인구비는 선진국에서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상황. 부양인구비는 전체 인구를 경제활동인구로 나눈 값으로 이 값이 높을 수록 사회 전반의 부담이 커지며 경제 활력이 떨어지게 된다.
일본은 오는 2025년에 비근로인구와 근로인구가 같은 수준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탈리아와 독일, 프랑스 등 다른 선진국도 노령화로 젊은 세대의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FT는 전망했다.
그러나 브라질과 동남아시아 등 선진국의 부양인구비는 여전히 낮은 상태이며 인도는 앞으로 20년 동안 그 비율이 오히려 더 떨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신흥국 중에서 노령화 속도가 비교적 빠른 중국도 오는 2025년까지는 그 비율이 30% 미만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전했다.
신흥국에 풍부한 천연자원도 이들 증시의 장기적 상승세를 이끌 전망이다.
석탄과 석유 등 에너지와 금속, 물 등 천연자원은 한계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이들 원자재 가격은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FT는 분석했다.
이에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한 국가나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신흥국 증시뿐 아니라 이들 시장에서 좋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선진국의 다국적 기업들도 투자대상으로 고려할 것을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