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구체적 부양책 언급 안해...美 고용지표 부진
뉴욕증시는 8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구체적인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지 않은데 대한 실망감이 악재로 작용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경제대책 연설이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커지면서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19.05포인트(1.04%) 하락한 1만1295.81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9.80포인트(0.78%) 내린 2529.14를 기록했고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185.90으로 12.72포인트(1.06%) 떨어졌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이날 미니애폴리스 경제학클럽 연설에서 “물가안정 배경 하에 고용회복과 경제성장을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이달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경기부양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이 지난달 26일 잭슨홀에서 열린 연준 컨퍼런스 당시와 거의 차이가 없고 구체적인 부양책을 내놓지 않았다는 점에 시장의 실망감이 커졌다.
와시프 라티프 USAA투자관리 부사장은 “투자자들은 연준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버냉키가 믿을 만한 제안을 내놓길 기대했다”면서 “확실한 부양책이 나오기 전까지 증시는 등락을 반복하는 불안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에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3000억달러(약 322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한다.
빌 그로스 핌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경제를 살리기에는 3000억달러는 적절치 않아 보인다”면서 “나는 이보다 더 대담한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자 수가 예기치 않게 늘어난 것도 하락세를 이끌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2000명 증가한 41만4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40만5000명을 훨씬 웃도는 것이다.
지난 7월 미국 무역수지 적자는 전월 대비 13.1% 감소한 448억달러로 2년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으나 증시에 별 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특징종목으로는 JP모건체이스가 3.8%, 보잉이 3.2% 각각 급락했다.
반면 야후는 헤지펀드 서드포인트가 회사 지분 5.1%를 매입했다는 소식에 6.1% 급등했다.
야후는 지난 6일 실적부진을 이유로 캐롤 바츠 최고경영자(CEO)를 전격 해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