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 주식은 지난 1월 3일 기준으로 219만7978주에서 235만9488주로 16만1510주 늘었고 지분율은 15.90%로 윤경립 대표를 제치로 지난 16일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2008년 아들에게 경영권을 넘긴 만큼 윤 명예회장의 잦은 자사주 매입배경에 대해서는 설이 분분하지만 상장 폐지를 막기 위한 최소거래량 유지와 주가 떠받치기라는 분석이 많다.
한국거래소 상장 규정에 따르면 6개월간 월평균 거래량이 유동주식수의 1% 미만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후 6개월에도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상장폐지된다.
유화증권 주식의 거래량은 29일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381위(1469억원)라는 말이 무색할 지경이다. 이달 17일에는 거래가 단 한주도 이뤄지지 않았고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한 12일조차 1만7351주를 기록해 8월 일평균 거래량은 2168주에 불과하다. 월별로는 2월이 7058주를 기록해 가장 많았고 이어 5월(6776주), 6월(5559주), 1월(3636주) 순이다.
월평균거래량으로 보면 7월까지 8만5745주로 최대주주 등 특별관계인 지분을 제외한 유화증권의 유동주식수(367만2388주)의 1%인 3만6723주를 상회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윤 명예회장의 힘이 컸던 것은 분명하고 상장증권사의 주식 거래량으로는 초라한 수준이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설립 이래 50년간 한 번도 경영권이 바뀐 적이 없을 정도로 안정적인 경영권을 유지해온 유 회장 일가가 장내 매수한 자사주 증여를 아들과 손자에게 3대 경영권 세습을 노리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30일 현재 윤경립 명예회장 등 특수관계인 28명은 유화증권 주식 1068만8264주(지분율 72.04%)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의 지분율은 윤 명예회장이 자사주 매입을 본격화한 지난해 4월 이후 10% 가까이 올랐다.
안정적 경영권 확보와 주가 안정, 그리고 경영권 세습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88세의 윤장섭 명예회장 나홀로 진두지휘하고 있는 셈이다. 유화증권 주식이 왕 회장 이외의 일반 투자자들의 철저한 외면을 받고 있는 ‘불편한 진실’을 되새길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