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적자 줄이기 위해 부자 증세 해야...토드 콤스 후계 가능성 높아져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사진>이 미국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자신을 비롯한 부자들에 대한 증세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버핏은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슈퍼리치 감싸주기를 중단하라’는 글을 통해 “미국인 대다수가 먹고살려고 아등바등하는 동안 우리 같은 슈퍼 부자들은 비정상적인 감세 혜택을 계속 받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버핏은 “지난해 나는 소득의 17.4%를 연방 세금으로 냈으나 내 사무실의 부하 직원 20명의 세율은 33~41%로 모두 나보다 높다”고 전하면서 “노동을 해서 버는 사람의 세율이 돈으로 돈을 버는 사람의 세율보다 높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미국 국세청(IRS) 집계에 따르면 미국 내 소득 상위 400명의 연방 세율은 1992년에는 소득의 29.2%였으나 2008년에는 21.5%로 하락했다고 버핏은 지적했다.
버핏은 높은 세율이 일자리 창출을 저해한다는 공화당 등의 주장에 대해 “세율이 높았던 1980~2000년에 약 4000만개의 일자리가 순수하게 증가한 반면 세율이 낮아진 2000년대 이후에 오히려 일자리 창출은 훨씬 줄어들었다”고 반박했다.
특히 정부 지출 감축 방안을 논의하는 초당적 특별위원회와 관련해 버핏은 “납세자 대다수에 적용되는 세율과 중산층·빈곤층의 급여세 감면 혜택은 그대로 두고 대신 연간 소득 100만달러(약 10억원) 이상의 부유층에게는 즉각 세금을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 2분기 5080만달러(약 550억원)를 투입해 편의점 체인 달러제너럴 지분 150만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버크셔는 같은 기간 마스터카드 주식을 18만9000주, 웰스파고은행은 970만주 각각 추가 매입했다.
지난 분기 버크셔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콤스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버핏이 지난해 투자책임자로 직접 지명한 토드 콤스의 후계 가능성이 더욱 유력해졌다는 평가다.
콤스는 버크셔에 합류하기 전에 주로 마스터카드 등 금융관련 업종에 투자를 해왔고 소매업종에도 관심을 나타냈다.